고3 시험문제 유출 고교 "전 과목 재시험"

입력 2018.07.16 14:48

광주D고, 9~10개 전 과목 유출 정황
교사단체들, “학교·관련자 강력 처벌”

3학년 기말고사 시험지가 유출된 광주 D고교에서 당초 5과목 시험문제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 과목(이과 9개, 문과 10개) 유출 정황이 드러났다. 학교 측은 이에 따라 오는 19~20일 전 과목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교육청 감사 과정에서 이 학교 행정실장 김모(58)씨는 전 과목 유출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에 설치된 방범카메라(CCTV)에도 김씨가 인쇄실에서 시험지 여러 장을 밖으로 들고 나가는 장면이 확인됐다.

당초 학교 측은 학생들의 신고를 받은 후 3학년 교사들의 점검을 거쳐 국어·고전·미적분 등 5개 과목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 이들 과목에 한해 17일 재시험을 치를 예정이었다.

이 학교 교장은 “경찰 수사 등에서 유출 과목이 추가로 밝혀질 경우 앞으로 학사일정과 대입 수시 일정을 맞추기가 불가능해,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전 과목 재시험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학교가 시험지 보관과 관련한 규정을 지키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시험지 인쇄 전 원본 시험지를 봉인하지 않았고, 인쇄 후에도 시험지를 봉인하지 않은 채로 행정실 금고에 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과거에도 이와 유사한 시험지 유출이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이와 관련, 교사 단체 등은 이 학교에 대한 종합 감사와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교사노동조합은 16일 성명을 내 “행정실장의 시험지 유출로 미뤄 학교 회계 등 학사운영 전반에 걸친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교육청은 이 학교를 종합적으로 감사해야 한다”며 “학교법인 이사장과 학교장이 사퇴하는 등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광주지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성적 지상주의 학력 경쟁과 사립학교 운영의 비민주성이 빚은 참사”라며 “행정실장과 해당 학부모를 구속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서부경찰서는 행정실장 김모씨와 학부모(여·52)를 불구속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치했다. 김씨는 학부모의 요구를 받고 지난 2일 오후 5시쯤 학교 인쇄실에서 3학년 기말고사 시험지를 복사한 뒤 사본을 건네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의사인 학부모는 이 학교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해왔으며, 올해 2차례 각각 300만원씩 학교발전기금을 기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출된 시험문제를 본 뒤 기말고사를 치른 해당 학생은 자퇴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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