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과학자들이 안면 인식 기술로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 시대(기원전 246~210년)에 살던 궁중인의 얼굴〈사진〉을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 시안(西安)시의 시베이대학 연구팀은 최근 '딥러닝(Deep learning) 알고리즘'과 방대한 해부학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안면 인식 기술로 진시황 시대 궁중인 2명의 얼굴을 복원했다. 딥러닝 알고리즘이란 기계가 데이터 분석만 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분석법 자체를 스스로 개발해 진화시키는 기술을 말한다. 이번에 복원된 2명은 각각 남녀로 진시황릉 병마용(兵馬俑) 부근에 묻혀 있었다. 연구팀은 이들 유골의 DNA 정보 등을 딥러닝 컴퓨터에 입력했고, 딥러닝 컴퓨터는 'DNA와 사람 얼굴의 인과관계' 등 다양한 정보를 분석해 복원했다.
연구팀의 리캉 교수는 "이번 연구는 중국 공안 당국이 사용하는 안면 인식 기술을 적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공안은 용의자 몽타주를 만들거나 여러 사람들이 모여 있는 상황에서 수배자를 찾을 때 안면 인식 기술을 사용한다.
복원된 여성의 얼굴은 둥글고 커다란 눈, 가늘면서 기다란 눈썹, 그리고 오똑한 코를 지니고 있었다. 입술도 현대 중국인 여성에 비해 다소 도톰하다. 외모가 전반적으로 서양인과 흡사했다. 이 여성은 진시황의 후궁이나 궁녀 신분이었으며, 스무 살 무렵 순장된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남성은 눈썹이 짙고 코가 길고 컸다. 눈은 쌍꺼풀이 없고 다소 처진 모양이었다. 그는 진시황의 뒤를 이은 황제에 의해 대규모로 처형된 황족의 한 명으로 추정되며, 사망 당시 30세쯤이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일각에선 복원된 얼굴이 대체로 한족보다 서양인 외모에 가까워 부정확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