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군용기 KADIZ 4차례 침입…"주변국 대응 떠보려는 의도"

입력 2018.07.13 21:02

러시아 군용기 2대가 13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를 4차례 침입해 우리 군이 전투기를 출격시켜 경고 방송을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러시아 군용기는 그동안 여러차례 KADIZ를 침입했지만, 하루에 4차례를 침범한 것은 이례적이다.


13일 한국방공식별구역을 4차례 침범한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폭격기 TU-95의 모습./조선일보 DB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후 1시 41분경 동해 상 KADIZ로 접근하는 러시아 군용기 2대를 최초 포착하고, 전투기를 즉각 출격시켜 전술조치 했다”며 “러시아 군용기는 오후 2시 8분경 울릉도 북방 동해 상 KADIZ로 진입한 후 오후 2시 35분경 포항 동남방 약 74km 해상에서 남서쪽으로 이탈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러시아 군용기는) 오후 3시 21분경에도 이어도 동쪽으로 (KADIZ를) 재진입한 후 오후 3시 45분경 제주도 서북방으로 이탈했다”며 “이후 오후 4시 8분경 제주도 서북방에서 KADIZ로 재진입한 뒤 오후 4시 32분경 제주도 남방으로 이탈했다”고 했다.

합참에 따르면, 러시아 군용기는 오후 5시 36분쯤 독도 동쪽으로 KADIZ를 재진입한 뒤 오후 5시 53분쯤 독도 동북쪽으로 최종 이탈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러시아 군용기가 KADIZ에 진입해 이탈할 때까지 전투기를 출격시켜 대응기동과 경고방송 등 정상적인 전술조치를 수행했다”고 했다. 이번에 KADIZ를 침입한 러시아 군용기는 TU-95 폭격기의 일종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러시아 군용기가 올해 들어 KADIZ를 진입한 적은 수차례 있지만, 하루에 4차례나 진입하는 형태는 올해 들어 처음”이라며 “우리는 'KADIZ를 진입했으니 즉각 이탈하라'고 경고통신을 했다”고 했다.

군 내부에서는 이번 러시아의 KADIZ 침범을 두고 해석이 엇갈렸다. 한 군 관계자는 “러시아는 그동안 KADIZ를 진입할 때 우리가 경고방송을 하면 자신들의 항로는 ‘무해통항 항로’라고 주장해왔다”며 “이번에 KADIZ를 침범한 기종 역시 장거리 항법능력을 숙달하기 위한 훈련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또 다른 군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 등 주변국의 대응태세를 떠보려는 목적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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