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건강 ④ “스마트폰 보다 거북 목 된다” 일자목증후군 환자 278만명

입력 2018.07.14 11:00

사람은 아프면 병·의원, 약국 등 의료기관을 이용합니다. 의료기관에는 자연히 진료 내역이 축적됩니다. 한국은 전국민 건강보험 가입이 의무화 됐습니다. 그래서 국민이 어떤 이유로 언제 의료기관을 찾고, 어떤 진료나 치료를 받았는지, 어떤 처방을 받았는지 등 각종 정보가 건강보험공단과 국민건강심사평가원에 쌓입니다. 이런 정보는 국내 보건 의료 정책과 제도에 반영할 수 있고, 의학 연구와 치료제 개발 등에도 활용될 수 있는 ‘빅데이터' 입니다. 조선비즈는 전국민 건강생활 빅데이터를 분석해 21세기 들어 변화된 한국인의 건강을 추적해봤습니다. [편집자주]
그래픽=박길우


그래픽=박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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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읽는 순간 독자 여러분은 어떤 자세를 하고 계신지요?

현대인의 목 뼈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스마트폰·컴퓨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일자목증후군’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선비즈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 개방시스템을 분석해본 결과, 작년 한 해 동안 ‘일자목 증후군’으로 병·의원을 찾은 환자 수는 278만716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최근 5년간 일자목증후군 환자 수는 30만명 가까이 늘었고 연령층도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작년 일자목증후군 환자 중 남자가 120만3350명, 여자가 158만3815명으로, 여성(56%)의 비중이 좀 더 컸습니다.

사람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앉거나 선 자세로 지냅니다. 목 척추는 항상 머리를 떠받들어야 하는데 목 척추가 정상적인 배열일 때는 머리의 무게가 목뼈와 디스크 쪽으로 분배됩니다. 하지만 일자목에서는 이러한 분배가 무너지게 됩니다.

일자목증후군은 앞으로 목을 길게 빼는 자세 때문에 정상적인 경추 만곡인 ‘C자 형태’의 경추 정렬이 소실되면서 생기는 증상입니다. 마치 동물 거북이의 목과 닮았다고 해 ‘거북목 증후군’이라고도 부릅니다. 이는 근육, 인대, 관절 등에 무리를 줘 두통이나 목, 등, 어깨 등 신체 여러 부위에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40대, 60대, 30대 순으로 많았습니다. 남성은 50대>40대>30대 순이었고 여성은 50대>40대>60대 순이었습니다. 중년층이 유독 많은데, 일자목증후군은 장기간 축적돼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일자목증후군으로 인한 의료비 지출 규모도  커지고 있습니다. 2013년 3137억원대의 의료비는 2017년 4093억원대로 5년 사이 955억원 가량 늘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증상 발생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이 주 원인입니다. 잘못된 자세와 동작이 축적되면서 서서히 골격 변형을 일으켜 질환을 유발하는 데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일자목증후군 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목 척추나 디스크 등 퇴행성 변화를 초래해 추간판탈출증이나 심한 경우 경추척수증과 같은 신경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일자목증후군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바른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스마트폰, 컴퓨터 등을 장시간 사용하는 것 역시 건강에는 ‘독’입니다.

목이 과도하게 굴곡되지 않도록 스마트폰을 몸에 너무 붙여 사용하지 않고 가급적 눈높이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모니터가 팔을 뻗으면 닿을 정도의 거리에 오도록 하고, 앉은 자세에서 눈이 모니터의 중앙에 오도록 모니터 높이를 높여야 합니다.

자주 스트레칭 하세요. 일자목증후군의 경우 대부분 목 뒤쪽 근육이 짧아져 있기 때문에 이를 스트레칭하기 위해서는 손을 머리 위쪽 방향으로 올려 후두부에 오게 한 다음 고개를 아래로 당기는 방향으로 스트레칭 해주세요. 또 둥근 어깨 자세로 인해 흉근이 짧아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양쪽 어깨를 벌려 흉곽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늘려주세요. 스트레칭은 한 번에 10~15초 정도 충분히 해줘야 합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면 허리 건강에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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