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골동품에도 10% 추가 관세…“일단 매기고 본다”

입력 2018.07.13 15:13 | 수정 2018.07.13 15:16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첨단·기술 제품과 농산물에 이어 예술품에도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SCMP는 골동품 전문가 등을 인용해 “미국이 예술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가능한 모든 것에 관세를 부과하려는 것 같다”고 전했다.

SCMP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USTR)가 지난 10일 공개한 관세 부과 명단 맨 마지막 장에는 중국산 골동품과 미술품이 포함돼 있다. 총 205 페이지 분량의 명단에는 의류, 가구, 스포츠용품, 미용용품 등 소비재와 공산품, 농·축·수산물, 희토류를 포함한 6000여개 품목이 들어있다.

이번 관세는 미국이 앞서 발표한 500억달러 규모의 관세 조치에 이어 추가로 부과될 예정이다. 미국은 지난 6일 340억달러 규모, 818개 품목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나머지 160억달러 규모 284개 품목에 대한 관세 조치는 이달 말 발효된다.

중국 베이징 골동품 문화거리 ‘류리창’에서 한 행인이 갤러리 안을 들여다 보고 있다. / 조선 DB
중국 내에서는 ‘황당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베이징 중앙재경대 경매연구소의 지타오 연구원은 “미국 행정부가 이런 문화 제품까지 (관세 부과 명단에) 포함한 것은 이상한 일이다”며 “산업 제품과 기술 제품, 농산물 다음으로 하필 문화 제품을 골랐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결정이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국이 중국의 예술품을 수입하는 규모는 매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미 무역위원회에 따르면, 미국이 지난해 수입한 100년 이상 된 중국 골동품은 1억700만달러어치에 불과했다. 이는 2015년 2억500만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회화 등 미술품 역시 2015년과 2016년 각각 1억2300만달러, 1억2500만달러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다.

뉴욕 예술품 경매 사이트 ‘아트넷’의 루 닝 부사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정책은 시대에 뒤떨어졌다”며 “중국은 오히려 예술품의 국내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수입산 예술품에 관세를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루 부사장은 미국의 조치가 효력을 보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새 관세 부과 명단에 골동품을 포함시키기로 한 결정이 미국의 구매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있는 경매 네트워크를 감안하면, 중국 판매자가 미국 이외의 국가로 물건을 수출하고 구매자가 그곳에서 물건을 조달하는 것은 비교적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루 부사장은 설령 편법을 쓰지 못하더라도 중국 판매자들은 미국 시장을 놓치는 데에 크게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 골동품과 미술품의 수요는 대부분 중국 본토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중국의 부호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중국 내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루 부사장은 “사실 구매자를 찾기 위해 중국 본토 밖으로 미술품과 골동품을 수출할 필요는 별로 없다”고 했다.

중국 현행법상 특정 골동품은 허가 없이 수출이 불가능하기도 하다. 베이징 소재 골동품 판매업자 왕거는 “1949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오래된 골동품은 특별 허가가 없으면 아예 본토를 못 떠나게 돼 있다”고 했다.

다만 저가의 미술품을 대량으로 생산해 수출하는 기업이 입을 피해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장쑤성 주하이에 있는 실내 인테리어용 그림 생산업체 ‘프리 클라우드 아츠’ 측은 이와 관련, “10%의 추가 관세는 회사 사업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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