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英 메이 ‘소프트 브렉시트’에 직격탄...“美와 무역 끝장”

입력 2018.07.13 11:13 | 수정 2018.07.13 11:1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이 총리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이 ‘소프트 브렉시트(soft brexit·충격을 줄이는 연착륙식 이탈)’를 할 경우 미국과는 무역 관계가 끝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유럽연합(EU)과 무역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은 테리사 메이 총리가 추진한 소프트 브렉시트안을 두고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마치고 영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 ‘더 선’과 인터뷰에서 메이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 구상과 관련, “영국이 만약 그런 거래(소프트 브렉시트)를 한다면 미국은 영국이 아닌 EU와 거래하는 것이 되고, 미국과 영국의 무역 거래는 끝장날 것”이라며 “그들이 그렇게 한다면 미국과의 무역 거래는 아마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멜라니아 트럼프(왼쪽부터) 여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그의 남편 필립 메이가 2018년 7월 12일 저녁 만찬에 앞서 옥스퍼드셔의 블레넘 궁전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BBC
트럼프 대통령은 소프트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이유로 EU와의 무역 갈등을 들었다. 그는 “우리는 EU와 충분히 어려운 상황에 있다”며 “EU는 무역에서 미국을 공정하게 대하지 않았고, 우리는 지금 EU를 엄중히 단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안 된다. 만약 그들이 그렇게 한다면, 아마도 미국과의 중요한 통상 관계는 끝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EU산(産)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시작된 무역갈등은 고조되고 있다. EU도 미국산 오렌지, 청바지, 오토바이 등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협상에 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나는 그것(협상)을 아주 다르게 했을 것이다. 사실, 메이 총리에게 어떻게 해야할지 말했지만, 그는 동의하지 않았고, 내 말도 듣지 않았다.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이 총리는 다른 길을 가고 싶어했고, 실제로 (내 조언과) 반대로 갔을 것 같다”며 “최선의 방법으로 협상해야 하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아주 불행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렉시트 과정이 진척되지 않는 상황도 언급했다. 그는 “너무 오래 걸리는 거래는 좋은 거래가 아니다. 협상이 그렇게 오래 걸리면, 결코 잘 되지 않는다”고 했다. 영국은 2016년 6월 국민투표로 브렉시트(Brexit·EU 탈퇴)를 결정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추진 방법도 제대로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당초 브렉시트는 영국이 EU와 정치·경제적 관계를 완전히 끊는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의 개념이었다. 그러나 메이 총리는 경제·외교적 충격 등을 고려해 EU 단일시장에 남는 소프트 브렉시트로 방향을 돌렸다. 이와 관련, 영국 정부는 12일 브렉시트 전략을 담은 ‘브렉시트 백서’를 공개했다. 지난 6일 공개한 브렉시트 계획안 ‘탈퇴 계획서’ 내용과 같이 EU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소프트 브렉시트를 강조했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소프트 브렉시트안을 둘러싼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메이 총리가 지난 6일 소프트 브렉시트 계획안을 내놓은 지 이틀 만에 이에 반발한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 장관과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 등 주요 관계자들이 줄줄이 사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퇴한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을 두고 “그가 사임해 정말 슬펐고, 언젠가 그가 다시 돌아오길 바란다”며 “그에진 자질이 있고, 훌륭한 총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존슨 장관은 하드 브렉시트를 지지한 인물로, 그는 메이 총리가 소프트 브렉시트 전략을 추진하는 것을 반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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