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친서 공개…비핵화 언급 없이 사의만 표해

입력 2018.07.13 07:15 | 수정 2018.07.13 11:3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친서를 12일(유럽 시각)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12 정상회담 이후 한 달이 지나도록 북한 비핵화에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최근 비판을 의식한 듯 이례적으로 친서를 공개했다.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 달리, 김정은의 친서에는 북한 비핵화 등 구체적인 내용은 들어 있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북한 김 위원장으로부터 매우 멋진 노트(편지)를 받았다.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라는 글을 올리며 각각 한글과 영어로 된 같은 내용의 친서를 첨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7월 12일 공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한글본과 영문본. /트럼프 트위터
한 쪽 분량의 편지는 7월 6일 자다. ‘미합중국 대통령 도날드 트럼프각하’에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이 ‘2018년 7월 6일 평양’에서 보낸 형식이다. 김정은의 이름 위에는 그의 친필 서명이 있다.

김정은은 친서에서 “친애하는 대통령각하, 24일전 싱가포르에서 있은 각하와의 뜻깊은 첫 상봉과 우리가 함께 서명한 공동성명은 참으로 의의깊은 려정(여정)의 시작으로 되었습니다”라며 “나는 두 나라의 관계 개선과 공동성명의 충실한 리행(이행)을 위하여 기울이고있는 대통령각하의 열정적이며 남다른 노력에 깊은 사의를 표합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조미 사이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려는 나와 대통령각하의 확고한 의지와 진지한 노력, 독특한 방식은 반드시 훌륭한 결실을 맺게 될것이라고 굳게 믿고있습니다”라며 “대통령각하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과 신뢰가 앞으로의 실천과정에 더욱 공고해지기를 바라며 조미(북한과 미국)관계개선의 획기적인 진전이 우리들의 다음번 상봉을 앞당겨주리라고 확신합니다”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7월 12일 공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한글본. /트럼프 트위터
친서에는 비핵화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돼 있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북한에 끌려다닌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례적으로 친서를 공개했으나, 미 언론에선 정작 핵심 내용은 없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김정은의 친서는 이달 6~7일 평양을 방문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의 친서를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1·2차 방북 때와 달리 7월 3차 방북 때는 김정은을 만나지 못한 채 북한을 떠났다. 당시 방북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후속 조치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아무런 진전을 이루지 못한 채 빈손으로 떠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정상회담 공동 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맨 왼쪽은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 맨 오른쪽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트럼프 트위터
폼페이오 장관의 3차 방북 후 미국에선 김정은이 약속한 비핵화 의지를 회의적으로 보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6월 정상회담 이후 한 달이 지났지만 북한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비핵화를 할 것인지 구체적인 진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더해 북한은 12일 판문점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국과의 미군 유해 송환 실무회담에 불참했다. 북한 측이 약속한 시간에 아무런 통보 없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이날 실무회담은 무산됐다. 북한이 뒤늦게 유엔군사령부를 통해 15일에 격이 더 높은 장성급 회담을 열자고 제의했으나, 미국이 북한의 전형적 ‘시간 끌기’ 전략에 휘둘리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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