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북한의 美비난, 있을수 있는 협상 전략"

입력 2018.07.13 03:00

싱가포르서 "성의 다한 北, 조치 안취한 美에 불평하는 것
북미협상 이제 정상궤도 돌입…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미국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북·미 협상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특히 북한 외무성의 미국 비난에 대해서도 "그 내용을 보면 자신들은 성의를 다해 실질적 조치를 취해 나가고 있는데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불평"이라며 "이는 협상 과정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외무성 담화로 미국을 비난했지만 별문제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북 외무성은 지난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방북 직후 미국의 비핵화 요구에 대해 "강도 같다(gangster-like)"고 했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북·미 사이에 충돌이 있지만 비핵화를 위한 대화는 계속돼야 하고 북한의 입장도 더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북·미 협상 정상궤도 돌입"

이날은 싱가포르에서 미·북 정상회담이 열린 지 한 달째 되는 날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정상회담과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미·북 회담 전망을 비교적 자세히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북한이 미국에 요구하는 상응 조치는 과거 같은 제재 완화와 경제 보상이 아니라 적대 관계 종식과 신뢰 구축"이라며 "이는 북한의 과거 협상 태도와 큰 차이가 있다"고 했다. 북한이 과거처럼 '기만술'을 펼치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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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서 탄생한 ‘문재인·김정숙 난초’ -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맨 오른쪽)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왼쪽에서 셋째) 여사가 12일 오후 리셴룽(왼쪽에서 둘째) 싱가포르 총리 부부와 보타닉 가든(Botanic Garden)을 방문해 ‘난초 명명식’을 갖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귀빈에 대한 예우의 의미로 새로 배양한 난초에 해당 국가 정상의 이름을 붙인다. 이번 난초 이름은 ‘문재인·김정숙 난’이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북·미 간 정상 합의는 잘 이뤄졌지만 구체적 실행 계획 마련을 위한 실무 협상은 순탄치 않은 부분도 있고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결과"라고 했다. 그러나 "북·미 간 협상은 이제 정상적 궤도에 돌입했다"며 "결과를 아무도 낙관할 수 없으나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하고 북한의 안전보장을 위해 국제사회가 노력을 모아간다면 북·미 협상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북한이 말해 온 비핵화와 미국, 한국이 얘기해온 비핵화 개념이 같은 것이냐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이번 폼페이오 장관 방북으로 비핵화 개념에 차이가 없음이 확인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의 개최에 도움을 준 것에 대해 리 총리와 야콥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고, 야콥 대통령은 "싱가포르는 문 대통령의 평화를 향한 여정을 응원하며 돕겠다"고 말했다.

한·싱가포르 관계 격상도 합의

문 대통령과 리셴룽 총리는 양국 관계 격상도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공동언론 발표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준비하기 위해 양국의 우수한 기술력·자본력을 잘 접목·활용한다면 첨단제조·인공지능·빅데이터·핀테크·바이오·의료 등 첨단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리셴룽 총리는 "싱가포르의 많은 기업은 한국의 부동산·제조·전자·교통·식료품 등과 관련해 투자하길 원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리 총리 부부와 보타닉 가든(Botanic Garden)에서 '난초 명명식'에 참석했다. 난초 이름은 '문재인, 김정숙 난'이었다. 김 여사는 이날 평창 패럴림픽 때 사용했던 현수막으로 만든 '에코 백'을 리 총리 부인인 호칭 여사에게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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