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Science] 노 골!… 축구선수들은 왜 머리를 감쌀까

조선일보
  • 허상우 기자
    입력 2018.07.13 03:00

    수치심·자기 위로의 표현

    지난 6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브라질과 벨기에의 8강전 정규 시간 종료 13분 전, 브라질 선수 피르미누가 결정적 득점 기회를 놓치자 양손으로 뒤통수를 감싸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지난 6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브라질과 벨기에의 8강전 정규 시간 종료 13분 전, 브라질 선수 피르미누가 결정적 득점 기회를 놓치자 양손으로 뒤통수를 감싸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지난 6일(현지 시각) 2018 러시아월드컵의 우승 후보였던 브라질과 벨기에의 8강전 경기. 벨기에가 전반에 2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후반 30분 한 골을 만회한 브라질엔 추가 골이 간절했다. 후반 32분, 벨기에 골문 바로 앞에서 브라질 피르미누 선수의 터닝슛이 골대 위로 날아갔다. 피르미누 선수는 곧바로 양손을 머리에 올려 뒤통수를 움켜잡았다. 브라질을 응원하는 관중들도 양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회심의 슛이 골대를 벗어나는 순간, 선수도, 팀원들도 그리고 관중들도 대부분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탄식한다. 왜 그럴까. 학자들에 따르면 가장 큰 이유가 '수치심'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무엇 때문에 골 찬스를 놓쳤는지도 선수 본인이 가장 잘 알고, 그 순간 가장 아쉬운 것도 선수 본인이다. 주위의 시선이 모두 자기를 책망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 심리학자인 제시카 트레이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교수는 "(선수는) 머리를 움켜쥠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기회를 놓쳐서 미안하고, 나를 너무 질책하지 말아달라'고 말하는 것이다"고 했다.

    이 동작이 심리적 '자기 위로'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동물학자 모리스는 양손으로 머리를 움켜쥐는 동작을 "영장류들이 누군가 자신을 안아서 달래줄 수 없을 때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서 취하는 장치"라고 했다. 사실은 스스로를 안아주는 동작이라는 것이다. 가끔 골을 놓친 선수는 멍하게 있는데, 팀 코치진과 동료 그리고 관중들이 손으로 머리를 감싸기도 한다. 필립 펄리 독일 스포츠대학 강사는 "심리적 '전염'이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하나, 축구 선수들이 경기 중에 음료를 마시다 말고 뱉는 건 왜 그럴까. 음료를 마시면 배가 부르거나 아프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런데 다른 과학적 효과도 있다. 이는 뇌를 속여 몸의 기력을 활성화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이온음료를 5~10초간 입에 물고 있으면 음료 안의 탄수화물이 입속 수용체들과 결합하면서 뇌에 거짓 신호를 보낸다. 뇌는 새로운 에너지원이 들어오는 줄 알고 몸이 피로감을 덜 느끼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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