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맹공한 독일의 러시아 가스관 사업은?

입력 2018.07.13 03:00

내년 여름 완공 '노르트스트림 2'… 獨, 가스 확보 위해 건설 서둘러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각)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독일과 러시아가 체결한 '노르트스트림2' 가스 파이프 사업을 콕 집어 비판했다. 이게 뭐길래 트럼프가 "독일이 러시아의 포로가 됐다"고까지 했을까.

'노르트스트림2'는 내년 여름 완공을 목표로 한창 공사 중인 사업이다. 러시아 서부 나르바만(灣)에서 발트해(海) 해저를 지나 독일 북부 그라이프스발트까지 1225㎞에 이르는 가스관이다. 노르트스트림2가 완공되면 러시아가 독일로 직송(直送)하는 천연가스 분량이 2배로 늘어난다. 2012년 먼저 완공돼 가동 중인 1222㎞짜리 '노르트스트림1'을 통해 연간 최대 550억㎥의 천연가스를 운반 중인데, 노르트스트림2의 수송량도 연간 550억㎥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에너지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고 노르트스트림2 건설을 서두른다. 러시아산(産) 천연가스를 싼값에 대량으로 사들여 남는 분량을 유럽 다른 나라에 되팔아 수익을 내려는 구상도 하고 있다. 독일은 군사적으로는 러시아에 대해 적대적이지만, 경제적 이익을 위해 손을 잡는 셈이다.

트럼프가 노르트스트림2를 거론하며 독일을 몰아세운 이유는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작년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EU(유럽연합)로 수출한 천연가스양은 3000억㎥에 달한다. 유럽 전체 생산량(2538억㎥)보다 많을 정도다. 지금도 독일은 천연가스와 석유 수요의 절반을 러시아에서 들여오고 있는데, 노르트스트림2가 완공되면 러시아에 더 많이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다.

트럼프가 유럽 내 분열을 유도하기 위해 노르트스트림2를 공격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 가스관 건설을 둘러싸고 유럽에서는 찬반이 갈려 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노르트스트림2 건설이 에너지원 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환영한다. 하지만 라트비아 등 발트 3국과 폴란드는 발트해 주변에서 러시아 입김이 강해진다며 반대한다.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에서 자국을 거쳐 유럽으로 들어가는 가스관의 가치가 하락한다는 점에서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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