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이 별거냐… 크로아티아 잡초 감독의 반란

조선일보
  • 장민석 기자
    입력 2018.07.13 03:00

    [2018 러시아월드컵] 중동 클럽팀 맡았던 달리치 감독
    스타들 하나로 묶어내며 결승행… 과거 전북팀과 경기하다 주먹질도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

    2016년 11월 UAE(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알 아인의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양 팀이 1―1로 맞선 전반 추가 시간 전북 한교원이 상대 수비수의 강한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그 상황에서 알 아인이 경기를 멈추지 않고 공격을 진행하자 박충균 전북 코치가 대기심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이를 본 알 아인의 감독이 전북 벤치로 걸어와 맞대응했다. 분위기는 격앙됐고, 알 아인의 사령탑은 급기야 박 코치에게 주먹을 날렸다. 몸싸움을 벌인 알 아인의 감독과 박충균 코치는 동시 퇴장 명령을 받았다. 경기는 그대로 끝나 전북이 1·2차전 합계 3대2로 아시아 정상에 섰다.

    당시 알 아인의 '열혈 감독'이 바로 크로아티아를 월드컵 결승 무대로 끌어올린 즐라트코 달리치(52·사진·크로아티아) 감독이다. 달리치 감독은 작년 10월 유럽 예선에서 부진했던 크로아티아가 안테 차치치 감독을 경질하자 대신 '소방수'로 투입됐다. 달리치는 현역 시절 대표 경력이 전무하다. 알바니아 등에서 지도자 경험을 쌓은 뒤 2010년부터 중동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UAE 알 아인에 걸프 리그 우승컵을 안기는 등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갔지만 변방에서 이룬 성과라 불안한 시선이 많았다.

    우려와 달리 달리치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와 이반 라키티치(바르셀로나)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즐비한 크로아티아를 '하나의 팀'으로 만들었다. 달리치 감독은 잉글랜드와의 4강전(2대1 크로아티아 승)을 앞두고는 "조별 리그에서 메시를 묶었듯 케인을 봉쇄할 것"이라며 선수들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의 말처럼 해리 케인은 무득점에 그쳤다.

    이날 달리치의 전술 변화도 돋보였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 명 두는 안정적인 포메이션으로 나섰던 그는 전반 경기가 풀리지 않자 후반부턴 라키티치와 모드리치를 전진 배치하는 공격적인 전형으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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