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영의 CEO 명심보감] [13] 유니클로 회장의 敏則有功

조선일보
  • 서진영 자의누리경영연구원 원장
    입력 2018.07.13 03:11

    서진영 자의누리경영연구원 원장
    서진영 자의누리경영연구원 원장
    급변하는 환경을 스피드로 따라잡겠다는 의지로 회사명에 패스트(Fast)를 넣은 회사가 있다. 유니클로(UNIQLO) 브랜드를 가진 의류 회사 패스트리테일링(Fast Retailing)이다. 일본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이 이끄는 '패스트리테일링'은 '빠르게 판매한다'는 뜻으로 패션 의류 시장에서 민첩함으로 성과를 내는 민즉유공(敏則有功)의 경영을 추구한다.

    '논어'에서 공자는 제자 자장이 지도자의 덕목으로서 인(仁)에 대해 묻자 '공손함(恭), 너그러움(寬), 믿음(信), 민첩함(敏), 은혜(惠), 이 다섯 가지를 잘 실행하면 인(仁)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그중 일을 함에 있어서는 민첩함(敏)을 중시해 민즉유공(敏則有功), 민첩하면 업적이 쌓인다고 했다.

    유니클로의 회의는 항상 정해진 시간보다 5분 일찍 시작한다. 9시 회의면 8시 55분에 시작하는 식이다. 다른 사람의 소중한 시간을 귀하게 생각하는 '5분 전 정신'으로 회의 전 모두가 이전에 배포된 자료를 읽고 숙지한 후 모인다. 회의의 속도와 효율을 높이기 위함이다. 야나이 사장은 "약속을 했으면 그전에 미리 완료하는 실행 마인드를 습관화하라"고 강조한다.

    계획도 초(秒) 단위로 세워 민첩하게 실천한다. 수선 파트의 경우 바지 기장을 고치기 위해 바지 밑단 실밥 푸는 시간, 재단하는 시간, 봉제하는 시간, 전체 작업을 끝마치는 데 필요한 시간 등 모든 과정을 초 단위로 정해 놓고 있다. 이는 '1분 1초를 소중히 여기는 스피드 정신이 성공의 열쇠다'는 야나이 다다시 회장의 민즉유공(敏則有功) 정신을 반영한 것이다.

    '속도'가 필수 경쟁 우위가 된 세상이다. 아무리 디자인 감각이 좋아도 속도가 느리면 소비자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아무리 디자인이 좋아도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되기 십상이다. 고객의 기대 좇아가기를 넘어 고객의 기대를 앞서가는 스피드 경영이 성공 코드인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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