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위원회, 류샤 노르웨이로 초청 “류샤오보 노벨상 받으러 오라”

입력 2018.07.12 14:02

노벨위원회가 2010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고(故) 류샤오보(劉曉波)의 아내 류샤(劉霞·57)에게 상을 받으러 노르웨이에 오라고 초청했다. 중국 반체제 운동가인 류샤오보의 아내 류샤는 지난 10일(중국 시각) 9년 만에 가택연금이 풀려 자유의 몸이 됐다. 그는 이날 중국을 떠나 독일로 향했다.

베리트 라이스 안데르센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류사가 독일로 향하던 10일(유럽 시각) 노르웨이 일간지 아프텐포스텐에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지난해 류샤오보가 숨진 뒤 류사에게 노르웨이 오슬로로 오라고 초청했다”며 “우리의 초대는 유효하다”고 했다.

중국 반체제 운동가 류샤오보의 아내 류샤가 2018년 7월 10일 독일 베를린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알자지라
안데르센 위원장은 “우리는 오랫동안 이것(류사의 석방)을 기다려왔다”며 “그는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는데도 엄청난 시련과 불필요한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류샤는 이곳(노르웨이)에서 환영받을 것이고, 우리는 그가 남편(류샤오보)의 유일한 계승자라는 것을 확실히 인정한다”고 했다.

류샤의 남편 류샤오보는 중국 공산당 일당독재 종식과 민주화를 요구하다 11년형을 선고받는 등 15년을 투옥·감금 상태로 지냈다. 노벨위원회는 2010년 류샤오보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지만, 옥중에 있던 류샤오보는 상을 받으러 가지 못했다. 시상식은 류샤오보 없이 이뤄졌다. 이후 류사오보는 옥중에서 얻은 간암이 악화돼 지난해 7월 숨졌다.

류사는 2010년 류샤오보에게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을 알려주러 면회를 다녀온 뒤부터 약 9년 간 가택연금을 당했다. 류샤는 심장병과 심각한 우울증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류샤오보는 지난해 숨질 당시 “류샤를 외국으로 보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일 류샤의 가택 연금을 해제했고, 그는 곧바로 중국을 떠나 독일행 비행기를 탔다.

아프텐포스텐은 류샤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의 초청에 응할지 여부를 판단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류샤의 건강이 악화된 데다가 그의 남동생이 아직 중국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류샤의 남동생은 아직 출국이 금지된 상태다. 아프텐포스텐은 “중국 정부가 류샤를 압박하기 위해 남동생을 인질처럼 붙잡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노벨위원회의 조치가 중국 정부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노르웨이 언론 뉴스인잉글리시는 “류샤오보를 기리기 위한 노르웨이의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지난해 겨우 회복한 노르웨이와 중국의 외교 관계를 위협할 수 있다”고 했다. 중국 당국은 2010년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류샤오보에게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을 때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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