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의 '토닥토닥'] 헤어컷 무서워하는 아이, 엄마가 미용실서 먼저 잘라 아프지않다는 걸 보여주세요

조선일보
  • 오은영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입력 2018.07.12 03:30

    [아이가 행복입니다]

    오은영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의외로 많은 아이가 미용실에 가서 머리카락을 손질하는 것을 무서워한다. 특히 자기 눈으로 확인이 안 되는 뒤쪽 머리카락을 자를 때는 더하다.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신체에서 무언가 잘려나가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데, 머리카락이 잘려나갈 때는 자기 살까지 잘려나갈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까지 생긴다. 만약 이전에 머리카락을 자를 때 저항하다가 예기치 않게 살짝 베인 경험이라도 있다면 더욱더 이런 거부감과 공포가 커지게 된다. 이런 불안은 인지 기능이 덜 발달된 어린 아이일수록 더 심하다. 이는 피를 뽑으면 다시 생기고 머리카락을 자르면 다시 자라나는 환원의 법칙을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저항을 너무 심하게 할 때는 머리카락 자르는 것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면서 엄마가 잘라 주는 것도 좋다. 기다려주는 동안 아이와 인형 놀이를 하면서 머리카락 자르기도 해보고, 그림책을 보면서 머리카락은 자른 후 다시 길러야지 더 건강해진다는 것도 가르쳐주는 것이다. 또 엄마나 아빠가 미용실에서 머리카락을 자를 때 아이를 데려가서 구경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아이가 미용사와 낯을 익히면 다음에 아이 머리를 자르러 올 때 거부감을 덜 수 있다.

    아이가 어떤 것에 거부 반응이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때 부모는 조급한 마음이 들 수 있다. 이때 "도대체 뭐가 두려워? 봐, 아무렇지도 않잖아"라며 아이에게 강요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항상 아이를 중심에 놓고 어떻게 해야 아이의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덜 자극받고 덜 괴로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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