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이어 음바페… '노매너 브라더스'

조선일보
  • 이태동 기자
    입력 2018.07.12 03:01

    [2018 러시아월드컵] 벨기에戰 고의로 시간 끌다 경고

    "그 스승에 그 제자다."

    펠레 이후 최고의 월드컵 소년 스타로 떠오른 프랑스의 19세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를 두고 나오는 말이다.

    좋은 의미는 아니다. 러시아월드컵 초반 3골을 터뜨리며 실력으로 전 세계의 눈길을 집중시켰던 음바페가 이젠 '비매너의 상징'으로 구설에 올랐다.

    음바페는 11일 벨기에와 벌인 4강전에서 불필요하게 시간을 끌었다. 프랑스가 1―0으로 이기던 후반 46분, 음바페는 벨기에 진영 코너킥 지점 가까이 공을 몰고 가 제자리에서 시간을 보냈다. 여기까진 정상적·합법적 시간 끌기로 봐줄 만했다. 그다음이 문제였다. 수비수들에게 밀려 벨기에에 스로인 공격권을 내준 음바페는 곧 공을 집어 들어 벨기에 선수에게 주는 척하다 땅에 떨어뜨리고 골대 쪽으로 몰고 갔다. 화난 벨기에 선수들이 음바페를 손으로 밀어 넘어뜨렸다. 심판은 벨기에 선수 대신 '비신사적 행위'를 이유로 음바페에게 경고를 줬다. 이 과정에서만 30초 이상 시간이 지연됐다. 경기 후 음바페의 당당한 태도가 벨기에 팬들을 더 화나게 만들었다. 그는 "그들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사과한다. 그런데 난 결승에 갔다"고 했다.

    신성 공격수가 세계적 밉상이 됐다. 킬리안 음바페(오른쪽 군청색)가 매너 없는 시간 지연 행위 때문에 심판으로부터 경고 카드를 받는 모습.
    신성 공격수가 세계적 밉상이 됐다. 킬리안 음바페(오른쪽 군청색)가 매너 없는 시간 지연 행위 때문에 심판으로부터 경고 카드를 받는 모습. /TASS 연합뉴스

    그는 앞서 우루과이와 치른 8강에서도 비슷한 행동을 저질렀다. 2―0으로 앞서던 후반 중반 상대 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 곁을 지나간 뒤 머리와 배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표정은 어디 한 곳 부러진 듯 심각했지만, 리플레이 화면을 보면 배 부위에 가벼운 접촉만 있었다. 우루과이 선수들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음바페에게 삿대질하며 달려들었다. 음바페는 이 경기에서도 옐로카드를 받았다.

    음바페는 경고 2번에도 출장 정지 없이 결승전에 나설 수 있다. FIFA가 8강전이 끝나면 그때까지 누적된 경고 기록을 없애기 때문이다. 경고 누적 징계로 결승에 못 뛰는 선수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음바페는 8강에서 받은 경고 한 장이 지워져 출장 정지와 무관하다.

    구 팬들은 음바페가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 동료 네이마르(26)와 함께 한 시즌을 보내면서 눈살 찌푸리게 하는 행동만 배워 따라 한다고 말한다. 평소 오버액션이 심한 네이마르는 이번 월드컵에서 작은 신체 접촉에 잔디 위를 데굴데굴 굴러다녀 세계적 조롱거리가 됐다. 그래서 엄살 부리는 행동에 '네이마르 하다(Doing a Neymar)'란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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