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도서관 소음, 공부할때 집중 잘돼요"

조선일보
  • 양승주 기자
    입력 2018.07.12 03:01

    도서관 백색소음 영상 인기 "소소한 소음이지만 자극돼"

    기사 관련 일러스트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임윤주(17)양은 요즘 공부할 때면 유튜브에 올라온 '서울대 관정도서관 백색소음 영상'을 듣는다. 영상을 재생하면 화면은 바뀌지 않고 책장 넘기는 소리, 발걸음 소리, 헛기침 소리 등 도서관 안에서 녹음된 소음만 약 1시간 동안 흘러나온다. 임양은 "혼자 공부하다 보면 집중력을 잃고 딴짓하기 쉬운데, 이 영상을 틀면 마치 서울대 도서관에서 재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기분이 들어 저절로 집중이 된다"고 했다.

    대입을 앞둔 수험생들 사이에서 일명 '명문대 도서관 백색소음 영상'을 들으며 공부하는 것이 인기다. 백색소음(white noise)이란 일상생활에 방해가 되지 않는 적절한 수준의 소음으로, 귀에 익숙하고 주변 소음을 덮어주기 때문에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빗소리' '카페 배경음악 소리' 등 다양한 종류의 백색소음을 들으며 공부를 하거나 업무를 보는 사람들이 많다.

    '명문대 백색소음 영상'은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주요 명문대 내 도서관 안에서 녹음한 소음을 담은 것. 중앙도서관뿐 아니라 의과대·경영대 등 특정 학과 도서관에서 녹음한 경우도 있다. 분량도 1~3시간으로 다양하다. 도서관 안에서 발생하는 소소한 소음이 전부지만, 학생들이 몰린다. "도서관 소리가 너무 조용해 저절로 자극이 된다" "명문대 도서관에 왔다고 상상하며 공부하니 몇 시간이 금세 지났다" 등의 댓글도 쉽게 볼 수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2시간짜리 서울대 도서관 백색소음의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 200만 회를 훌쩍 넘겼다.

    도서관 백색소음 영상은 제작자들이 자신이나 지인이 다니는 대학의 도서관에서 녹음해 올린다. 진학을 목표로 하는 특정 대학의 백색소음 영상을 만들어 달라는 수험생들의 요청도 덩달아 늘고 있다. 영상마다 소음의 내용이 크게 다르진 않지만, 이왕이면 목표 대학 도서관의 소음을 들으면서 합격생들의 기(氣)를 받고 싶다는 것이다. 최근엔 이화여대, 한국외대, 중앙대 등 주요 대학들에다, 해외 대학 도서관의 백색소음 영상도 등장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