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영의 News English]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

입력 2018.07.12 03:11

'못 말리는 조급함 취향(unstoppable taste for haste).' 영국 BBC방송이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를 소개하면서 단 제목이다.

"관악구에 있는 한 식당에 들어갔다. 주문을 하면서(place my order) 타이머를 눌렀다. 2분 20초 만에 반찬(side dishes)이 차려졌다. 그리고 1분 30초가 채 지나지 않아 펄펄 끓는(steam furiously) 뼈다귀 해장국 뚝배기(clay bowl of pork-spine 'hangover' soup)가 놓였다.

팁을 주는 것도 아닌데, 놀라울 따름이다(be remarkable enough). 한국에선 그냥 일상적인 신속함(routine speediness)이다. 인터넷 속도만이 아니다. 거의 즉시 효과를 보장한다는 집중 언어 강좌(intensive language classes promising near-immediate results), 초고속 결혼 중매 행사(superhigh speed-dating events), 1시간이 멀다 하고 신혼부부를 쏟아내는 예식장….

칼럼 관련 일러스트
'빨리빨리'는 잘 살아보겠노라 바삐 바삐 뛰어다니던(be busy rushing around trying to better themselves) 절박함이 유전자처럼 굳어진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에 의해 제시된 일련의 5개년 경제계획에 착수한(embark on a series of five-year economic plans put forward by him) 격변의 시기(a time of intense change)에서 비롯됐다. 신속성(expeditiousness)이 기본 가치로 마음속에 깊숙이 각인됐다(be embedded deeply in minds as a basic value).

전쟁으로 피폐해진 나라를 경제 대국으로 탈바꿈시킨(transform a war-ruined country to an economic powerhouse)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다(bring about the Miracle on the Han River). 너무나 놀랍게도(mind-bogglingly) 매년 30~40%씩 폭발적 성장을 했다(grow explosively). 생사(生絲)·철광석이나 수출하다가 가발·직물 등 공산품을 생산하는 나라로 도약하더니(leapfrog from exporting raw silk and iron ore to making industrial products like wigs and textiles) 어느새 가전제품·유조선·반도체로 나아갔다(graduate to consumer electronics, oil tankers and semiconductors).

서두르는 문화 덕에(thanks to the culture of hurry) 극히 짧은 시간에 경이로운 경제성장과 산업화를 이룰 수 있었다(be able to achieve marvelous economic progress and industrialization in a very short period of time). 올림픽에서 양궁·사격 등 속사 종목에 뛰어나고(excel at rapid-fire sports like archery and shooting), 쇼트트랙을 석권하는 것이 우연이 아니다(be no coincidence).

한국인들도 요즘엔 느림의 미덕 운운하지만, 눈 깜박할 사이에 휙휙 바뀌는(change with the blink of an eye) 한국 사회는 여전히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다(be still fran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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