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표절 손배소송 1심서 승소

입력 2018.07.11 17:27 | 수정 2018.07.11 19:08

수필가 오길순씨, ‘사모곡’ 표절 주장하며 訴 제기

소설가 신경숙씨. /조선DB
소설가 신경숙(55)씨의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를 놓고 법원이 "표절이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재판장 최희준)는 수필가 오길순(69)씨가 신씨와 출판사 창비를 상대로 낸 출판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11일 기각했다.

재판부는 문장·단어와 같이 세부적인 표현 등에서 똑같은지를 보는 ‘부분적·문언적 유사성’과 글의 구조, 체계가 복제됐는지를 따지는 ‘포괄적·비문언적 유사성’ 모두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오씨가 부분적·문언적 유사성이 있다고 지목한 부분은 모두 통상의 서술 방법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문장 대 문장 수준에서 신씨가 오씨의 표현을 베껴 썼다고 평가할 정도의 유사성이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유씨 주장대로 문장 수준에서 유사한 점이 많다고 평가하더라도 신씨가 집필한 이 사건 소설이 270여쪽에 이르는 장편임을 감안하면 유사한 부분은 극히 일부에 불과해 ‘표절’이라 평가하기에는 경미하거나 사소하다”고 했다.

재판부는 “포괄적·비문언적 유사성에서도 신씨 소설의 등장인물이 훨씬 많으면서도 관계가 복잡하다”며 “이야기 구조도 오씨 수필은 어머니 실종 사태에 관한 이야기만 한정됐으나, 신씨 소설은 여러 가족 구성원의 관점을 다루면서 ‘엄마’ 인생 전반을 회상하는 이야기도 다루는 등 전체적으로 두 작품의 이야기 구조가 유사하다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했다.

'엄마를 부탁해'는 신씨의 6번째 장편소설로 지난 2008년 출간됐다. 실종된 어머니의 흔적을 가족들이 추적하고 기억을 살려내는 이야기다.

오씨는 2016년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2001년 나온 자신의 수필집 '목동은 그후 어찌 살았을까'에 실린 수필 '사모곡'과 '엄마를 부탁해'의 내용이 유사하다는 것이다.

오씨는 "모티브와 줄거리가 유사하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냈다. 신씨는 "한 해에 실종 노인 건수가 수천 건에 달하는 상황에서 실종된 어머니를 딸이 찾아다닌다는 내용이 표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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