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안희정에게 '지사님이 뭘 알아요' 했다" 김씨 후임자 진술

입력 2018.07.11 17:21 | 수정 2018.07.11 18:47

11일 재판에 안 전 지사측 증인 4명 출석
“안 전 지사는 고압적, 권위적이지 않아”

‘여비서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는 안희정(53) 전 충남지사의 재판에서 김지은(33)씨와 안 전 지사가 평소 격의없이 친밀하게 지냈다는 증언이 나왔다. 캠프 내 분위기도 고압적이지 않았다는 취지의 증언도 이어졌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1일 서울서부지법에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11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안 전 지사의 재판에는 김씨의 후임 수행비서였던 어모씨와 운전비서인 정모씨, 미디어센터장인 장모씨, 비서실장인 신모씨 등이 안 전 지사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씨는 이날 법정에 오지 않았다.

이날 오전 10시 첫번째 증인으로 나선 어씨는 안 전 지사측 변호인단이 ‘캠프 내 분위기가 권위적이었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 “(안 전 지사는) 평소에도 늘 역할만 보고 일하고 겸손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지시할 때 역시 늘 부탁하듯이 말했으며 고압적이거나 명령을 하는 태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어씨는 또 “업무상 김씨는 (안 전 지사에게) 깍듯한 태도를 유지했지만, 운전비서나 저보다는 격의없이 대한 점은 있다”며 “올해 1~2월쯤 충남 홍성의 한 고깃집 저녁 식사 자리에서 안 전 지사가 김씨를 놀리는 듯한 말을 하자 김씨가 ‘아, 지사님 아니에요. 지사님이 뭘 알아요’라고 대거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옆 테이블에서 고기를 굽다가 (듣고)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져서 고개를 들어보니 앞에 있던 다른 비서도 놀란 표정으로 저와 눈이 마주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한 술자리에서는 김씨가 안 전 지사에게 술을 더 달라고 했고, 지난해 12월 김씨가 수행비서로 일하는 마지막 날에는 관용차 안에서 울면서 안 전 지사에게 “전임 수행비서도 그만둘 때 울었는데 저도 울면 안 되나요?”라는 말을 했다고도 했다.

오후 2시 30분부터 증인으로 나선 운전비서 정모씨는 “지난해 10월 초 차량이 제네시스에서 카니발로 변경되면서부터 김씨가 조수석이 아닌 안 전 지사 옆자리에 앉게 됐다”며 “차량 이동 중에 수행비서는 졸면 안되지만 김씨는 자주 졸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증언했다.

정씨는 이어 “운전비서는 보통 점심식사를 수행비서랑 둘이 하지만, 김씨가 수행비서를 맡았을 때 저는 거의 혼자 점심을 먹었다”며 “김씨는 (다른 비서들과 달리) 지사님과 같이 식사를 자주했다”고 했다. 또 “김씨가 수행비서직을 그만 둘 당시 상당히 우울해 했다”며 “안 전 지사를 좋아해서 열심히 일했는데 더 이상 일을 같이 못해서 상심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경선캠프에 김씨를 추천했던 장모 전 충남도청 미디어센터장은 “작년 추석 때 김씨가 ‘지사님과 여러 선배님 함께 일해서 좋다’는 취지의 텔레그램을 보낸 적 있다”며 “수행비서하며 업무상 특별히 힘들어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안 전 지사의 비서실장이었던 신모씨는 “지난해 10월 말에서 11월 초쯤 업무시간에 사모님(민주원 여사)이 불러서 저에게 수행비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며 “기분이 안좋아서 어씨에게 자리를 넘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11월 중순쯤 김씨에게 보직변경을 통보했더니 이미 바뀌는 것을 알고있었다”고 말했다.

신씨는 이어 “(김씨에게 보직 변경을 통보할 즈음) 누가봐도 김씨 표정이 안좋거나 울었던 얼굴이어서 그 당시 상담을 자주했다”며 “김씨는 그때 ‘주변에서 짤리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한다’,‘수행비서 계속하면 안되겠느냐’는 말을 했었다”고 증언했다.

한편 안 전 지사 측은 지난 9일 재판에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했던 안 전 지사 경선캠프 자원봉사자 출신 구모씨를 이날 모해위증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했다. 안 전 지사 측은 구씨의 증언 가운데 ‘안 전 지사가 언론사 간부에게 전화해 아내의 인터뷰를 제안하고 이번 사건과 관련된 추가 보도를 막으려고 했다’는 내용은 허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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