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맞불 관세에 ‘4배 보복’ 되치기…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되나

입력 2018.07.11 08:45 | 수정 2018.07.11 09:07

미국이 10일(현지 시각) 2000억달러(약 223조원)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전운이 한층 더 짙어지고 있다. 중국의 맞불 관세에 또다시 보복으로 대응하면서 규모는 4배 가까이 늘린 것이다.

미국은 추가 관세 부과 물품에 첨단 산업품뿐 아니라 옷, 식료품, 냉장고, TV부품 등 소비재도 포함하기로 했다. ‘무역 전쟁’의 범위를 일부 산업재에서 일반 소비재로까지 훨씬 더 넓힌 것이다. 이는 미국이 연간 500억달러에 달하는 수입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340억달러 상당 수입제품에 실제로 관세를 부과한 지 나흘 만에 나온 조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조선일보 DB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미국이 2000억달러 상당 중국 수입품 6031개품목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이번에 발표한 새 관세 부과 조치는 오는 8월 30일까지 공론화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9월부터 새 관세가 부과될 전망이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1년간 트럼프 정부는 인내심을 갖고 중국에 불공정 행위를 중단하고 시장을 개방해 진정한 시장경쟁에 임하라고 촉구해 왔다”며 “불행히도 중국은 태도를 바꾸지 않아 미국 경제의 미래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관세 부과 대상에는 냉장고, TV 부품 등 소비재도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육류, 장어, 참치 등 식료품은 물론, 도난 경보기, 오디오, 전등 등 다양한 산업분야의 품목이 포함됐다. 철강, 구리 등 다수의 산업재 또한 이번 관세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인한 미국 소비자들의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중국 측의 양보를 얻어내겠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미국 경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미국 내 소비가 일부 꺾여도 크게 지장이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새로 발표한 관세 부과 리스트 /USTR
다만, 미국 측이 해킹 문제를 거론하고 있는 휴대폰 등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미·중 양측은 지난 17~18일 워싱턴에서 가진 제2차 미·중 무역협상에서 양국이 상호 관세 부과를 보류키로 합의했으나, 양측이 만족할만한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보복 관세 부과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 측은 고위급 회담에서 미국산 천연가스(LNG), 대두 등의 수입 규모를 늘려 무역 흑자를 줄이겠다고 제안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측의 이러한 제안을 거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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