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느려터진 코끼리라고? 외교관이 바라본 인도의 오늘

입력 2018.07.11 06:00

인도 인사이트
소창호 지음, 이윤희 그림 | 이담북스 | 211쪽 | 1만4000원

“인도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지만 결국 구심점에 있는 인물은 마하트마 간디다. 역사상 처음으로 통일 인도를 무력이 아닌, 오로지 인덕과 리더십으로 결집해 낸 간디의 업적은 세계사적으로 눈길을 돌려 봐도 유사한 예를 찾기 어렵다.”

인도 역사 전문가 존 키가 지적했듯 인도인은 역사책을 남긴 적이 없다. 실제로 인도인과 대화를 나눌 때 역사가 언급되는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인도의 역사는 인도인의 가치관과 생활관, 종교관에 이르기까지 깊숙이 체화되어 있다.

‘인도 인사이트’는 전 인도 주재 외교관이 인도에서 직접 듣고 보고 배운 것을 기록한 책이다. 인도의 과거와 오늘, 인도인의 심성과 신앙을 짚어가며 설명하고 분석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간디, 타지마할 등에 관한 이야기부터 우리나라 기업의 인도 진출, 인도 시장에 얽힌 이야기를 담았다. 여기에 외교관의 안목을 더해 인도의 정치, 경제를 다루면서 인도의 장래를 예측했다.

만모한 싱 전 총리는 “인도라는 코끼리는 느리게 발걸음을 옮기지만 그 족적은 클 것이다”라고 했다. 지리적, 민족적, 문화적으로 다양한 요소들이 모여 인도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인도는 느리게 움직여 보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영국 식민지 역사까지 있기 때문에 인도를 금세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여기에 경제적, 문화적, 정치적으로 뒤떨어진다는 인식 탓에 많은 사람이 ‘느려터진 코끼로’로 치부하곤 한다.

하지만 인도는 달라지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가 주 총리로 취임한 2001년 이후 구자라트주는 10여 년간 매년 10% 내외의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게다가 델리대학, 네루대학, 인도공과대학 등 우수한 명문대학에서 세계적으로 인재들을 길러내고 있다. 이제 ‘느려터진’ 데 주목할 것이 아니라, ‘코끼리의 거대한 몸집과 영향력’에 주목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인도를 경험한 사람들은 좋아하든지 싫어하든지 둘 중 하나다. 중간이 없다. 어떤 이는 인도 사람은 남의 일에 간섭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뒷담화하지 않는다고 호감을 드러내고, 어떤 이는 인도인의 그런 태도는 상대방을 존중해서라기보다 상대방에 대한 무관심 때문이라고 한다. 이는 인도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나온 반응일 것이다. 인도의 찬란했던 과거와 변하고 있는 현재의 인도, 무섭게 성장할 미래의 인도까지… 인도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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