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더 아픔 겪어야… 난 총선 안나간다"

조선일보
  • 최승현 기자
    입력 2018.07.11 03:01 | 수정 2018.07.11 11:13

    오늘 미국으로 출국하는 홍준표 前 대표 인터뷰

    6·13 지방선거 패배로 대표직에서 물러난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11일 미국으로 떠난다.

    지난 9일 본지와 인터뷰를 가진 홍 전 대표는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나는 세상을 원망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계 은퇴 여부에는 "내가 한국 정치판에서 더 이상 할 일이 없다는 판단이 설 때 하는 것이지 선거에 졌다고 정계 은퇴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했다. "총선에는 절대 안 나간다"면서도 대선에 관해 묻자 "급변하는 세상에 그런 질문은 '난센스'"라고 했다. 그는 "두 달쯤 쉬면서 생각을 정리하다 추석(9월 24일) 전에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지방선거 패배 원인은 무엇이었나.

    "정치적 책임은 결과에 대한 책임이다. 내가 부족했고 그래서 물러났다. 그것이 국민과 당원에 대한 도리다. 사실 6월 12일 북·미 회담이 성사되면서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고 판단했다."

    ―선거 당일까지 광역단체장 6곳에서 이길 수 있다고 하지 않았나.

    "아니 그럼 선거 눈앞에서 진다고 해야 하나? 사실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이 합작해 '평화 프레임'을 만들고 내가 대결하는 구도였는데 이길 방법이 없었다. 최선은 다했다."

    ―'남북, 북·미 회담이 위장 평화 쇼'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나?

    "당연하다. 페이스북에 썼듯이 문재인 정권이 북·중·러 중심의 사회주의 동맹에 편입되려는 과정이라고 본다. 이 정권은 북핵 제거에 관심이 없다. 북한은 핵 문제로 전 세계를 여덟 번 속였고 이번이 아홉 번째다. 미국은 ICBM 제거에만 관심이 있다."

    ―하지만 국민은 문재인 정부에 큰 지지를 보내고 있다.

    "곧 국가보안법 폐지, 주한 미군 철수 움직임도 일어날 것이다. 한·미 동맹은 가치 동맹에서 이익 동맹으로 변질될 것이다. 국민이 이런 상황까지 동의한다면 난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위장된 평화 프레임의 실체가 드러나면 국민이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정부는 친북·좌파 이념에 너무 경도돼 있다."

    ―경제는 각종 지표가 악화되면서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좌파 정부 들어오면 경제가 아주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난 대선부터 일관되게 주장했다. 강성 귀족 노조부터 타파해야 한다. 미국이 추가로 금리 인상하면 외자 탈출이 본격화되고 'IMF 사태' 버금가는 위기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면 다시 정치권에 '홍준표'가 들어올 공간이 생길까?

    "그건 알 수 없다. 세상이 나를 오해한다고 변명하지는 않는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 진심은 통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돌아온다면? 당원이니까 당으로 와야겠지."

    ―늘 '막말' 논란에 휩싸였는데.

    "연탄가스, 바퀴벌레 등 적절한 비유법을 '막말'이라고 한다. 내가 이야기하면 당 안팎에서 모든 것을 '막말'이라고 매도했다. 황당한 프레임이었지만 무던하게 참았다."

    ―한국당은 비대위원장 찾기도 힘든 지경인데.

    "더 치열하게 노선 투쟁을 해야 한다. 더 아픔을 겪어야 한다. 아직 총선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 적당히 봉합해서 '도로 친박당'이 되면 새로운 정통 보수를 주창하는 선명 야당이 나타나고, 한국당은 80년대 민한당꼴이 될 것이다. 결국 화합해서 한마음으로 좌파 정권에 대항해야 하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한국당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23년간 지켜보니 밑바닥에서 사람 키울 생각을 안 한다. 늘 밖에서 만들어진 사람을 '모셔와서' 써먹고 버린다. 외부에서 온 고관대작 출신들은 정치를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한다. 어차피 총선을 통해서 인적 청산이 이뤄져야 될 것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 면회는 했나?

    "오늘 뵙고 왔다. '어차피 정치 재판이고 사법적 판단으로 판결하지 않을 것'이라며 '마음 편하게 갖고 건강하시라'고 했다. 담담하게 '알겠다'고 하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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