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개편 시민 참여단 400명 확정… '2주 벼락치기'로 4개案 다 익혀야

조선일보
  • 박세미 기자
    입력 2018.07.11 03:01

    자료집 등 보며 집에서 자습 후 2박3일 합숙 거쳐 최종안 결정

    현재 중3 학생이 치를 2022학년도 대학 입시 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국가교육회의 산하 공론화위원회가 대입 개편 시나리오를 선택할 시민 참여단 400여명을 10일 확정했다.

    전국 성인 2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이들 중 성(性)·지역, 대입에 대한 태도 등을 고려해 공론 조사에 참여할 시민참여단 400여명을 선정한 것이다. 그러나 주어진 시간이 2주일 남짓에 불과해 제대로 된 숙의(熟議)를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가교육회의는 지난달 공론화위에 수시·정시 비율 등 정책들을 조합해 서로 다른 4개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이 중 어느 시나리오를 2022학년도 대입 제도로 할지 시민참여단이 결정해 달라고 했다.

    시민참여단은 앞으로 각종 자료집, 국민·TV 토론회 영상 등을 보면서 집에서 '자습(自習)'을 하고 14~15일 전국 권역별 당일치기 토론과 27~29일 2박 3일 합숙을 거칠 계획이다. 시민참여단이 합숙 마지막 날인 29일 4개 안(案) 중 1개를 선택하면 공론화위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안을 토대로 권고안을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정부는 공론화위 결론을 전적으로 따르겠다는 방침이다.

    교육계에선 학생들의 미래를 결정할 대입 제도를 충분히 숙고하고 결정하기에 시간이 너무 빠듯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다양한 연령·직업의 시민참여단이 집에서 숙의 자료를 검토하고 매일 온라인 강의를 들으며 '열심히 공부'한다고 해도 합숙까지 겨우 2주 남짓한 시간만 주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 여부를 결정한 시민참여단은 약 한 달간 원전 공부를 했다.

    한 교육계 인사는 "원전 때처럼 '건설 중단' '건설 재개' 중 하나를 택하는 것도 아니고, '정시·수시' '학생부교과·학생부종합' '절대평가·상대평가' 같은 용어와 배경을 익힌 뒤 대입 시나리오 4개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데 너무나 부족한 시간"이라며 "이런 과정을 통해 나온 결과를 얼마나 많은 학부모·학생이 공감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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