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수퍼 파워가 필요한 건 액션 아닌 육아였네

조선일보
  • 송혜진 기자
    입력 2018.07.11 03:01

    인크레더블2

    14년 만에 돌아와도 거뜬하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디즈니 픽사의 새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2'(감독 브래드 버드)는 무려 14년 만에 돌아온 속편이다. 2004년 개봉했던 1편 '인크레더블'은 당시 애니메이션계 패러다임을 바꾼 작품이었다. 픽사 최초로 사람이 주인공이었고, 수퍼 히어로를 내세워 한 인간이 사회에 적응하려 겪는 성장통을 그려낸 문제작이기도 했다. 이듬해 미국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받았다.

    영화‘인크레더블2’는 액션 모험을 그리면서도 가족이란 무엇인지 유머러스하게 보여준다.
    영화‘인크레더블2’는 액션 모험을 그리면서도 가족이란 무엇인지 유머러스하게 보여준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버드 감독은 속편을 14년 후에나 내놓은 이유를 두고 최근 인터뷰에서 "아무도 밟지 않은 나만의 잔디밭을 찾다 보니 오래 걸렸다"고 했다. 이런 감독의 쫀쫀함 덕분일까. '인크레더블2'는 기대 이상 차지고 탱글탱글하다.

    영화는 1편의 마지막 장면에서 시작한다. 아빠 밥(미스터 인크레더블)과 엄마 헬렌(일래스티 걸), 딸 바이올렛, 아들 대시가 힘을 합쳐 악당과 싸우지만, 사람들은 "더는 수퍼 히어로는 필요 없다"고 말한다. 좌절한 이들에게 어느 날 "다시 비밀 임무를 시작해보자"는 제안이 들어온다.

    어마어마한 영웅끼리 뭉쳤다 해도 가족은 가족이다. 밥은 괴력을 지녔지만, 아들 수학 숙제에 식은땀을 흘리고 막내 아기 잭잭을 재우다 먼저 잠드는 아빠다. 헬렌은 늘어나는 고무 같은 몸을 이용해 못 해내는 게 없는 수퍼우먼이지만 "사생활과 일 사이 어떻게 균형을 맞추느냐"는 질문 앞에선 할 말을 잃는 엄마다.

    독은 첨단 그래픽과 액션만큼 사람에게 집중한다. 영화가 진정 '인크레더블'하게 빛나는 순간은 일래스티 걸이 오토바이를 타고 날아오를 때가 아니라, 아내가 없는 사이 혼자 아이를 보는 아빠 얼굴이 까맣게 변하는 걸 보여줄 때다.

    미국 개봉 첫주 1억8000만달러(약 2009억원)를 벌었다. 극장 개봉 애니메이션의 역대 개봉 첫 주 최고 기록이다.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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