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숨진 중국의 반체제 양심수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사진〉가 독일행 비행기에 올라 자유의 몸이 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반체제 작가인 예두는 "류샤가 10일 오전 11시쯤 항공편으로 독일로 향했다는 소식을 그의 오빠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류샤가 치료받으러 독일에 간다"고 확인했다. 리커창 총리의 독일 방문 기간에 류샤오보 1주기를 사흘 앞두고 이뤄졌다.
류샤오보는 공산당 일당 독재 종식과 민주화를 요구해 15년을 투옥·감금 상태로 지내다 간암이 악화돼 지난해 7월 숨졌다. "류샤를 외국으로 보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류샤는 류샤오보가 복역 중이던 19 96년 수용소 구내식당에서 결혼식을 올린 이후 유일한 면회자이자 대변인 역할을 했다. 2010년 남편이 노벨상을 받은 이후 가택연금을 당해 심장병과 우울증을 앓아왔다. 홍콩 정치평론가 조니 라우는 "중국 정부가 류샤오보 1주기를 앞두고 국제사회 압력을 의식했다"며 "한편으로는 미·중 무역 전쟁에서 독일 협조를 얻기 위한 차원"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