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대통령, 사위를 재무장관에 임명…리라화 가치 급락

입력 2018.07.10 08:22

재선에 성공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자신의 사위를 재무장관에 임명한 직후 터키 리라화 가치가 급락했다. 경제 사령탑에 친족을 임명해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영향이다.

9일(현지 시각) AP 통신에 따르면, 지난 달 재선을 치른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취임 선서 후 자신의 사위인 베라트 알바이라크<사진> 전 에너지부 장관을 재무장관으로 임명했다.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의 내각 발표 이후 터키 리라화 가치는 장중 한때 3% 급락해 1달러당 4.74리라를 기록했다.

터키는 지난달 대통령 선거와 총선을 치르면서 의원내각제였던 정부 형태를 대통령중심제로 바꿨다. 개정된 터키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 임기는 5년이고 중임이 가능하다. 단, 중임 대통령이 임기 중 조기 선거를 시행해 당선될 경우 다시 5년을 재임할 수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당선됨에 따라 이론적으로 2030년대까지도 초장기 집권이 가능해진 셈이다.

이날 터키는 중앙은행 총재 임기도 5년 조건 조항을 삭제했다. 앞으로 중앙은행 총재는 대통령이 임명한다. 현 총재는 2016년 4월에 임명됐다.

금융시장에서는 에르도안의 독특한 경제관이 담긴 경제 정책이 터키 자금이탈의 주범이라는 지적이 지난 수개월간 꾸준히 제기돼왔다. 터키는 10% 넘는 높은 인플레이션율과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자금이탈 우려로 통화방어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금리 인상 압박이 고조되고 있지만 ‘금리가 인플레이션의 원인’이라는 경제관이 확고한 에르도안 대통령이 금리 인상에 공공연히 반대하고 나서며 리라화에 대한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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