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숙소도 모른채 깜깜이로 평양행"

조선일보
  • 배준용 기자
    입력 2018.07.10 03:09

    美기자 방북 동행취재기 공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3차 방북 때 폼페이오 장관이 자신의 일정을 몇 시간 전에야 알 수 있을 정도로 '깜깜이'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북한은 자신들이 풍요롭다는 이미지를 미국 기자들에게 보여주는 데 신경을 썼다. 폼페이오 장관 방북에 동행한 블룸버그통신의 니컬러스 워드험 기자는 8일(현지 시각) 공개한 방북 취재기〈사진〉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금요일(6일) 오전 10시 54분쯤 평양에 도착했을 때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점심을 먹는 것 외에 다른 일정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어디서 묵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 내 호텔 중 한 곳'일 거라 예상했지만 북한 측은 우리를 평양 외곽의 게스트 하우스(백화원 영빈관)로 안내했다"며 "이는 30시간에 채 못 미치는 혼란스러운 방북의 출발이었다"고 전했다.

    방북 취재기
    워드험 기자는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본인 스케줄을 몇 시간 전에야 알 수 있었다"며 "참모진이 고된 노력을 계속했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면담은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워드험 기자는 취재기에서 북한이 풍요롭고 부유한 나라인 것처럼 보이려고 애썼다고 전했다. 첫날 숙소에서 이루어진 만찬에는 푸아그라와 칠면조 요리, 수박, 아이스크림, 아메리칸 콜라 등 호화로운 코스 요리가 이어졌다고 했다. 그는 "방북 이틀째 아침까지 폼페이오 장관의 배가 꺼지지 않았다"며 "이틀째 아침 폼페이오 장관은 잘 차려진 식사 대신 토스트와 치즈 몇 조각을 먹었다"고 했다.

    또 숙소에는 방마다 과일 바구니에 바나나, 포도, 오렌지가 가득했고, 일행이 방을 비울 때마다 직원들이 빈 과일을 채워주었다고 한다. 워드험 기자는 "인터넷 속도도 아주 빨랐고, 평면 TV에는 종일 BBC방송이 나왔다"면서 "대부분의 사람이 배고픔에 굶주리고, 전기가 부족하며 인터넷 접속이나 외국 방송 시청이 안 되는 북한의 실제 현실과 아주 대조적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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