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할 땐 미니 오이, 싱글족은 '애플 수박'

입력 2018.07.10 03:01

조리 쉽고 한 입에 먹기 편한 미니 채소·과일 인기

지난주 대형 마트 채소 매대에 깜찍한 '꼬마 표고버섯'이 등장했다. 일반 표고버섯의 절반에서 3분의 1 크기로, 동그랑땡(완자전)만 하다. 새로 개발하거나 외국서 들여온 게 아니라, 기존 표고버섯 중에서 작은 크기인 표고만 모아 상품화했다. 꼬마 표고를 내놓은 영농 벤처기업 '평창사람들' 나경희 대표는 "과거엔 작은 표고는 상품성이 없었는데, 시대가 변했다"고 했다. "예전에는 모두 큰 표고만 찾았고, 작은 표고는 큰 표고와 섞어 팔았죠. 요즘은 작은 채소가 오히려 더 인기라 내놓게 됐습니다."

손에 쏙 들어갈 만큼 작고 귀여운 미니 파프리카와 꼬마 표고·새송이, 미니 양파, 방울양배추(왼쪽부터 시계 방향).
손에 쏙 들어갈 만큼 작고 귀여운 미니 파프리카와 꼬마 표고·새송이, 미니 양파, 방울양배추(왼쪽부터 시계 방향). 손 오른쪽은 미니 수박과 미니 단호박. /이명원 기자
작고 귀여운 채소와 과일이 인기다. 롯데마트는 올해부터 미니 양파, 로메인 양상추, 아스파라거스, 단호박, 수박, 토마토, 사과, 바나나, 꼬마 표고, 새송이, 양배추 등 미니 채소류와 과일류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미니 수박 매출이 좋았던 것을 보고, 올해 5월부터 전략적으로 다양한 미니 채소와 과일을 내놓기 시작했다"고 했다.

미니 채소·과일이 인기 있는 건 조리하기 쉽고 먹기 편하기 때문이다. 일반 표고버섯은 잘라서 조리해야 한다. 한입 크기인 꼬마 표고는 자를 필요 없이 바로 전으로 부치는 등 음식 재료로 쓸 수 있다. 미니 오이는 서양에서 주로 피클 담글 때 사용하는 품종. 아삭아삭한 맛은 일반 오이와 같지만 더 짧고 통통해 배낭에 쉽게 들어가 등산객이 많이 찾는다. 골프공 크기의 방울참외는 먹기도 편하지만 껍질째 먹어 참외의 영양소를 전부 섭취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미니 양파는 원래 샬럿(shallot)이라고 하는 서양 양파의 일종. 일반 양파의 4분의 1 크기로, 덜 맵고 달착지근한 맛이 난다. 어린아이들도 거부감이 작아 편식 개선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주부들에게 인기다. 방울토마토 크기인 미니 파프리카는 일반 파프리카와 달리 씨가 위쪽에 몰려 있어 손질하기 훨씬 쉽다.

1인 가구 증가도 미니 채소·과일의 인기에 한몫했다. 혼자 다 먹기 버거운 분량의 채소·과일과 달리 작은 채소·과일은 남길 일도 적다. 한 예로, '애플 수박'이라고도 하는 미니 수박은 씨알 굵은 사과 크기여서 혼자서도 한 번에 다 먹을 수 있다. 꼬마 표고버섯 역시 1인 가구를 겨냥해 포장 단위를 120g으로 최소화했다. 음식 평론가 강지영씨는 "식생활과 인구 구조 변화에 따라 미니 채소·과일을 찾는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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