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일한다는 이유로… 시민에게 봉변당한 美 공직자들

조선일보
  • 김승현 기자
    입력 2018.07.10 03:01

    배넌, 서점서 "쓰레기" 욕설 듣고
    매코널, 시위대 수백명 위협받아

    스티브 배넌(왼쪽), 미치 매코널
    스티브 배넌(왼쪽), 미치 매코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던 스티브 배넌(65)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가 서점에 들렀다가 시민에게 욕설을 들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배넌을 비롯해 공화당 인사나 트럼프 정부 전·현직 공직자들이 공공장소에서 정치적 반대 진영의 시민들에게 언어폭력을 당하는 사례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WP에 따르면 배넌은 지난 7일 오후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의 서점을 찾았다가 한 여성 손님에게 "쓰레기(a piece of trash)"라는 욕설을 들었다. WP는 "이 여성은 조용히 서서 책을 보고 있는 배넌을 발견하고는 위협적으로 다가가 욕을 했다"며 "서점 주인이 경찰을 부르려 하자 여성은 그제야 가게를 떠났다"고 전했다. 배넌은 2016년 트럼프 대선 캠프 최고책임자로 활약한 뒤 수석 전략가로 백악관에 입성해 반(反)이민정책·보호무역주의 등 트럼프 정부의 대표적 정책들을 주도하다가 내부 갈등을 빚어 지난해 8월 경질됐다.

    미치 매코널(76)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같은 날 자신의 지역구인 켄터키주 루이빌의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오던 중 인근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 반대를 외치던 시위대 수백 명에게 둘러싸였다. 외신은 "시위대는 매코널을 향해 욕설을 하거나 '낙선!'을 외치며 위협했다"고 전했다.

    스콧 프루잇 전 환경보호청장도 사임 사흘 전인 지난 2일 워싱턴 DC의 식당에서 식사 도중 한 손님으로부터 사퇴를 요구받았다. 지난달에는 이민정책 담당 부처인 국토안보부 키어스천 닐슨 장관이 백악관 근처 멕시코 식당에 들렀다가 손님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았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도 가족들과 저녁 식사를 하러 갔던 버지니아주 렉싱턴의 식당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일한다'는 이유로 주인에게 쫓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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