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장관, 성고충 간담회서 "여성들 행동거지 조심해야"

입력 2018.07.09 16:33 | 수정 2018.07.09 19:24

9일 서울 국방부 육군회관에서 열린 성고충전문상담관 간담회에서 송영무 국방장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지호 기자
군내 성폭력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9일 “여성들이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한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군내 성폭력 사건 발생을 예방하고 성폭력 관련 정책에 대한 전문상담관의 제언을 듣기 위해 송 장관 주관으로 성고충전문상담관 간담회를 열었다.

송 장관은 이 자리서 “성폭력 근절을 위해서 부대 차원의 예방과 대응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며 “피해를 입고도 문제제기를 하지 못하는 잘못된 문화를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송 장관은 그러면서 "회식문화가 안정적으로 정착이 안돼서 성문제가 발생한다”며 “이에 대해서는 여성들이 행동거지나 말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송 장관은 또 자신의 가족 얘기도 거론했다. 송 장관은 “(아내가) 딸이 택시를 탈 때라든지 남자하고 데이트를 할 때 교육을 굉장히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시킨다"고 했다. 이어 "(아내에게) 왜 새로운 시대를 못 믿냐는 얘기를 할 때도 있는데, (아내는) 여자들 일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닫게 해줘야 된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송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성폭력 문제 등에 대해 책임이 여성들에게도 있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송 장관은 "(장병이) 그런 면이 있다면 조용히 불러서 사전 예방교육을 해서 사고가 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지 사고가 난 후 뒷처리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는 비공개였지만 영상 카메라에 송 장관의 발언이 담기면서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장관은 문제의 발언이 보도되고 나서 국방부 기자실을 찾아 "오늘 간담회에서 이야기한 것이 본의 아니게 오해가 된 것이 있다"며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국무위원인 장관으로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또 “군 내 회식 관련 규정을 만들 때, 회식시 여성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한다는 식의 차별적 내용이나 여성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해서도 안되고, 회식 승인권자가 그와 같은 발언을 해서도 안된다는 의미였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지난해 말 JSA를 방문해 장병들과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말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이와 관련 송 장관은 "장병 식당에 예정보다 늦게 도착해 미안한 마음에서 발언한 것이며,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던 점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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