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또 사버렸네… 뼈 빠지게 모은 돈, 뇌가 흥청망청 쓴다

입력 2018.07.09 06:00

세상에서 가장 쉬운 뇌과학자의 부자 수업
스가와라 미치히토 지음, 홍성민 옮김 | 청림출판 | 236쪽 | 1만3800원

“또 마구 사 버렸네…….”

주위를 둘러보자. 최근 반년 동안 손도 안 댔거나 한두 번만 사용하고 먼지를 뒤집어쓴 채 방치된 것은 없는가? 1년 이상 입지 않은 옷, 사용하지 않은 가방, 신지 않은 신발… 필요한 물건을 필요한 만큼만 사면 되는데 왜 우리는 당장 필요하지 않은 것까지 사게 될까?

뇌 신경외과의사 스가와라 미치히토는 그 이유를 ‘뇌’에서 찾는다. 그는 15년 이상 뇌를 연구한 끝에 뇌의 인지 오류를 밝혔다. 그에 따르면 우리의 뇌는 게으르고, 생각하기 싫어하며, 미래 예측에도 서툴다. 모든 정보를 한꺼번에 처리하지 못해 뉴런을 통해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지름길을 만들고 그 길만 이용하려고 한다. 그래서 합리성을 따지기보다 뇌의 버릇에 따라 편하게 판단하고 낭비하고 만다.

예컨대 서비스와 음식 맛이 비슷한 식당 A와 B가 있다. A는 코스 요리가 5만원, B는 6만5000원인데, B는 1만5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어느 식당에서든 비슷한 음식은 똑같은 값에 먹을 수 있으니 딱히 손해 보거나 이득을 얻는 건 아니다. 하지만 우리 뇌는 B 식당에서 먹을 때 이득을 느끼고 더 만족한다. 평소 ‘1인분 코스가 5만원이라니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1만5000원이나 할인된다면 먹어 봐도 괜찮겠다’라고 생각하기 쉽다.

이런 뇌의 메커니즘을 이용한 것이 마케팅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존 왓슨은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면 돈을 벌 방법이 보인다”고 했다. 판매자들은 교묘하게 사람의 심리와 뇌의 구조를 활용해 소비자들의 지갑을 털고,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제값보다 비싸게 물건을 사고, 뒤돌아서는 “내가 왜 이걸 샀지?”하고 후회한다. 그리고 다시 쇼핑을 하는 ‘호갱’이 된다.

흥청망청 낭비하는 뇌를 필요한 것만 사는 뇌로 바꾸는 방법은 없을까? 저자는 ‘호갱’이 되지 않는 23가지 처방전을 제시한다. 물건을 살 때는 3일, 최소 15분간 시간을 두며, ‘OO% 할인’이라는 가격표를 보면 ‘OO원 할인’으로 바꿔 계산한 뒤 구매를 결정할 것. 여러 개의 물건을 장바구니에 넣었을 때는 가장 비싼 물건부터 정리하고, 물건을 구매할 때는 가급적 ‘할부’가 아닌 ‘일시불’로 계산하는 것 등 어찌 보면 사소한 행동들이다.

그러나 가계부를 쓰거나 지출 계획을 세우고, 재무 관리 상담을 받는 것에 앞서 이런 규칙을 한 번 더 상기하는 것이 경제 건전성을 회복하는 데 효과적이다. 부자가 되고 싶나? 그렇다면 뇌의 못된 버릇부터 고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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