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실제 지출한 돈보다 얼마나 싸게 샀는지 확인한다

조선일보
  • 신동흔 기자
    입력 2018.07.07 03:00

    부의 감각

    부의 감각

    댄 애리얼리·제프 크라이슬러ㅣ이경식 옮김
    청림출판ㅣ444쪽ㅣ1만8000원


    행동경제학에 기반한 소비자 지침서다. 2008년 '상식 밖의 경제학'(원제:Predictably Irrational)으로 유명세를 얻은 저자의 신간. 전작(前作)과 마찬가지로 인간이 얼마나 비합리적인지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보여준다. 특히 소비·지출 활동에만 초점을 맞춰 전작과 차별화를 꾀했다.

    이런 식이다. 100달러짜리 브로드웨이 뮤지컬 표를 구입했는데 극장에 도착해 표를 잃어버린 것을 알았다. 지갑에 100달러가 있어 다시 표를 구입할 수 있지만, 대부분 발걸음을 돌린다.

    반면 예매 없이 200달러를 들고 극장에 표를 사러 갔다가 100달러 지폐 한 장을 분실한 것을 알았다면 발걸음을 돌릴 것인가. 이때는 대부분 100달러를 주고 표를 사서 본다. 똑같이 100달러 값어치 종이를 잃어버렸지만, 이른바 '심리적 회계'의 계정이 다르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이런 일은 휴가지에서 값비싼 와인을 마시거나 카지노에서 돈을 탕진하는 사람들 마음에서도 수시로 벌어진다.

    미국 JC페니백화점은 이른바 고객 가치를 돌려주기 위해 '무할인 정가(定價)' 정책을 폈다가 망할 뻔했다. 문 닫기 일보 직전 '고가(高價) 정책과 수시 할인' 정책을 재도입하자 손님들이 돌아왔다. 사람들은 실제 지출하는 돈보다 자신들이 얼마나 싸게 샀는지를 확인하고 싶어했던 것이다.

    소비 활동에서 과다한 지출을 하거나 기업들이 벌이는 고도의 심리적 마케팅 활동에 속아 넘어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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