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제국선 기술로 장려, 중세 시대엔 금지된 수영

조선일보
  • 이한수 기자
    입력 2018.07.07 03:00

    처음 읽는 수영 세계사

    처음 읽는 수영 세계사

    에릭 샬린 지음|김지원 옮김|이케이북
    436쪽|1만8000원


    고대 그리스 철학자가 말한 네 가지 원소(물·불·흙·공기) 중 물만이 유일하게 인간을 제 품에 안는다. 인간은 불 속을 걸을 수 없고, 허공을 날아다닐 수 없고, 땅속을 파 들어갈 수 없지만 물속을 헤엄칠 수는 있다.

    인간은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헤엄치는 존재다. 신생아는 물속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목 안쪽을 닫고 팔다리로 기본적인 수영 동작을 한다. 이 능력은 생후 몇 달 안에 사라진다. 인간은 육지 포유류 중 유일하게 두꺼운 피하 지방층과 털 없는 유선형 몸매를 갖고 있다. 이 두 가지 특징을 모두 갖춘 포유류는 돌고래처럼 물에서 사는 동물뿐이다. 일부 학자는 인간이 진화 과정에서 수생 단계를 거쳤다는 '수생 유인원 가설'을 주장한다.

    인류 문명사를 종횡으로 파고들며 인간과 수영의 관계를 탐구한다. 수영은 로마 같은 고대 해상 제국에서 선원과 군인에게 소중한 기술로 장려됐다. 중세 시대에는 신체를 드러내는 수영이 금지됐다가 르네상스 시대 이후 군사 기술이나 취미 활동을 위해 다시 물의 세계로 돌아간다. 흥미로운 사실을 많이 서술하지만 지나치게 시시콜콜해 지루하게 여기는 독자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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