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다시 평양 다녀온 허재 "리명훈 못 만나 아쉽다"

  • 뉴시스
    입력 2018.07.07 00:37

    평양 출발 앞서 소감 밝히는 허재 감독
    15년 만에 다시 평양을 다녀온 남자 농구 대표팀의 허재(53) 감독이 2003년 통일농구대회 때 친분을 쌓은 리명훈(50·235㎝)과 만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단장인 남북통일농구 방북단을 태운 정부 수송기 2대는 6일 오후 4시30분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오후 5시 44분과 46분에 각각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조 장관을 비롯한 정부대표단과 남녀 선수단, 기자단, 중계방송팀 등 총 101명은 방북단은 지난 3일 평양으로 가 3박4일에 걸친 방북 일정을 무사히 마쳤다.

    남자 농구 대표팀 감독으로 남북 통일농구에 나선 허 감독은 한층 감회가 새로웠다. 허 감독은 2003년 선수로 남북 통일농구에 참가했고, 15년 만에 열린 이번 대회에는 사령탑으로 나섰다. 아버지가 신의주 출신 실향민인 허 감독은 대표팀에 포함된 두 아들 허웅, 허훈을 모두 데리고 평양 땅을 밟았다. 2003년 방북 당시 리명훈과의 친분이 화제를 모았다. 남북 체육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허 감독은 리명훈과의 만남을 기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평양 방문에서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허 감독은 6일 귀국 직후 "리명훈은 몸이 조금 안 좋은 것 같았다. 그래서 만나지 못했다"며 "리명훈이랑 같이 운동했던 선수가 있더라. 그 선수와는 이야기를 나누고 왔다"고 전했다.

    15년 만의 평양에 "큰 변화는 없었다"는 허 감독은 "체육관에서 두 경기를 하고 거의 호텔에만 있다 보니 큰 변화를 느끼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북한 주민들의 응원을 들은 허 감독은 "15년 전에도 많은 북측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했다. 이번에도 그 정도 관중들이 응원해줘 감회가 새롭고,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남북 대결로 펼쳐진 친선경기에서 여자부는 남측이 북측을 81-74로 물리쳤다. 반면 남자부에서는 남측이 북측에 70-82로 졌다.

    허 감독은 북측 농구에 대해 "신장은 아주 작은 편이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체력적인 면은 좋다"며 "우리가 경기에서 졌지만 개인기는 우리나라가 더 나은 것 같다"고 평했다. "한국 농구는 부드러우면서 강한 면이 있다. 북측은 조금 딱딱하고, 경직된 플레이를 하는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남자 대표팀 주장 박찬희(31·인천 전자랜드)는 "이번 북한 방문이 굉장히 신기했다. 다시 가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곳에 가 뜻깊은 경험을 했다"는 소감이다.

    체육관에 처음 들어섰을 때를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은 박찬희는 "체육관에 꽉 찬 팬들이 환호성을 지르는 것이 인상 깊었다. TV에 나온 북한 방송 장면을 실제로 본 기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여자 농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에 합의했지만, 남자 농구는 아니다. 박찬희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남북은 올해 가을 서울에서 통일농구대회를 한 차례 더 마련한다는계획이다.

    박찬희는 "북한 선수들이 오면 우리나라 문화를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 또 같이 농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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