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인디아도 '대만'➝'중국 대만' 표기 바꿔…'하나의 중국' 인정

입력 2018.07.06 15:13 | 수정 2018.07.06 15:35

인도 항공사 에어인디아가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표기하라는 중국 민용항공국의 요청을 수용해 지난 4일부터 ‘대만’을 ‘중국 대만’으로 표기를 변경했다고 미국 CNN 등이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인도는 중국과 인도양에서 군비 경쟁을 벌이는 등 군사적 갈등을 겪고있지만 외교적으로는 중국이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고 있다.

이날 인도 외교부는 “에어인디아가 대만을 중국 대만으로 표기를 변경하기로 한 결정은 국제 규범과 1949년부터 유지해온 대만에 대한 우리의 입장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인도는 현재 공식적으로 대만과 외교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

2018년 7월 4일 에어인디아는 홈페이지에 ‘대만’ 지역명 표기를 ‘중국 대만’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에어인디아
중국은 인도의 결정을 환영했다. 같은 날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단 하나의 중국만이 존재하고,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며 “에어인디아는 이를 존중했고, 인정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에어인디아는 뒤늦게 중국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민용항공국은 지난 4월 25일 중국에 취항하는 36개 항공사에 공문을 보내 각사 홈페이지에서 ‘대만’으로 나와있는 지역명 표기를 ‘중국 대만’으로 변경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중국이 요구한 시한인 한 달 내로 지역명을 변경하거나 시한 연장을 요청했다. 에어인디아는 시한일이었던 5월 25일로부터 약 한 달을 넘겨 지역명을 변경했다.

인도는 1962년부터 최근까지 중국과 영토 분쟁을 벌이고, 군비 경쟁을 하는 등 군사적으로 갈등해왔으나 외교적으로는 중국이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을 인정해왔다. 중국과 대만은 1949년 중국 본토에서 공산당이 승리하면서 각각 중화인민공화국과 중화민국으로 분리됐지만,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내세우며 대만을 중국의 일부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국제사회에서도 이를 인정받기 위해 해외 항공사와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매리어트 호텔과 스페인 의류 브랜드 자라(ZARA)는 홈페이지에 대만을 별도의 국가로 표기했다는 이유로 항의를 받아 이를 곧바로 수정했다. 미국 의류 브랜드 갭(GAP)도 대만이 빠진 중국 지도를 그려넣은 티셔츠를 팔다가 중국의 항의에 제품을 회수했다.

미국과 호주 등 일부 국가들은 중국의 이 같은 일방적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백악관은 중국이 세계 항공사들에 대만의 표기를 변경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중국 공산당의 관점을 강제하는 오웰리언(Orwellian·전체주의적) 난센스”라고 비난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