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발터 벤야민의 어린이 그림책... 오류 찾고 그림보는 재미 쏠쏠

  • 선주성 조선비즈 연결지성센터장
    입력 2018.07.06 11:43 | 수정 2018.07.06 11:48

    발터 벤야민의 수수께끼 라디오-30개의 두뇌 게임
    발터 벤야민 글, 마르타 몬테이로 그림, 박나경 옮김 | 봄볕 | 그림책 | 1만3000원


    발터 벤야민. 독일문학을 전공했거나 문학에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아주 익숙한 이름이다. 20세기 초반 독일어권 최고의 문예비평가다. 필자 주변에 벤야민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도 여럿 있다. ‘발터 벤야민의 수수께끼 라디오-30개의 두뇌 게임’. 책을 보자마자 발터 벤야민이라는 이름과 표지 그림이 눈길을 끌었다. 벤야민이 1932년 7월 6일에 라디오 방송 대본으로 쓴 글을 그림책으로 재구성한 것이라 한다.

    벤야민 같이 글을 어렵게 쓰는 사람이 쓴 글을 어린이용 그림책으로 만들었다고? 글이 많지 않고 길지 않으니 한번 읽어보자.

    무슨 뜻인지 모르겠는 시가 맨 앞에 나온다. 그냥 건너 뛰듯 건성으로 읽고 다음 페이지로 간다. 앞으로 나올 글에 대한 설명이다. 글 속에 오류가 15개 있단다. 그걸 찾는 것이 이 책 읽기의 목표란다. 중간에 질문도 15개 있는데, 이에 대한 답도 해보란다.

    수수께끼나 질문에 대한 답이 어려우면 먼저 답지부터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하지만 참아주시길. 찬찬히 읽으면서 오류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책을 읽을 때 이 책의 바탕이 된 방송대본이 1932년에 씌여진 것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질문은 어린이들이 답하기 어려운 것도 있고, 너무 쉬운 것도 있다. 오류는 눈에 쉽게 띄는 것이 많지만 큰 틀에서 보아야 알 수 있는 것들도 숨어 있다. 마지막에 내가 생각한 것이 맞았나 답지를 보면서 확인해 본다. 그런데 내 생각에 분명 오류인데 답지에는 오류로 표시되지 않은 것이 있다. 그리고 답이 틀린 것 같은 것도 있다. 이것도 벤야민이 숨겨 놓은 수수께끼인가.

    하여간 초등학교 고학년 자녀를 둔 부모라면 정답에 얽매이지 않고 자녀와 자유롭게 읽으며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글씨만 보지말고 그림을 찬찬히 즐기시길. 그림보는 재미가 더 좋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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