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 VS 사수' 석포제련소 사회적 갈등 심각

입력 2018.07.06 10:36

-석포 주민, 대책위 꾸리고 청와대에 폐쇄 반대 진정
-환경단체, 낙동강 식수원 오염원인 제련소 폐쇄 촉구 회견

영풍석포제련소 폐쇄를 둘러싼 찬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경북 봉화군 석포면 현안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단과 주민들은 지난 4일 청와대를 방문해 진정서를 전달했다. 환경단체의 석포제련소 폐쇄 시도를 막아달라는 취지에서다.

지난 4일 봉화군 석포면 주민들이 청와대를 방문해 진정서를 제출한 뒤 '석포 영풍 제련소를 지켜달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펼쳐 보이고 있다. /석포면 현안대책위 제공

석포면 현안대책위원회 김성배 공동위원장은 “2200명 석포 주민들의 생계터전인 석포제련소는 우리나라의 조선, 자동차, 철강 등 주요 산업 전반에 필수적인 기초 소재를 생산하는 곳”이라며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주민들의 생계는 물론이고 대한민국 제조업 자체가 불안해진다”고 말했다.

석포면 현안대책위원회는 석포면 발전협의회, 청년회, 석포노인회 등 지역 단체들이 연합으로 구성한 협의체로, 낙동강 상류 청정 환경을 지키는 동시에 주민생존권을 사수하자는 취지로 결성됐다. 최병철 석포면발전협의회장은 “슈퍼마켓, 식당, 카센터, 이발소 등 석포 주민들의 일자리는 물론이고 1200명의 석포제련소 직원들도 대부분은 경북도민”이라며 “석포제련소의 존폐는 주민들의 생사가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석포제련소를 둘러싼 환경 문제 논란에 대해 대책위 김용만 공동위원장은 “낙동강 오염원의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 규명하려는 노력도 없이 안동댐에서 100km 밖에 떨어진 제련소에 그 책임을 막무가내로 떠넘기는 것은 매우 불합리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또 “낙동강 상류에서 석포제련소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모든 석포주민들이 나서서 환경 문제가 없도록 함께 상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낙동강 주변 주민과 개혁연대 민생행동 등 환경단체에서는 환경의 날(5일)을 맞아 영풍석포제련소 폐쇄를 요구하는 상경 집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풍제련소는 48년간 1300만 영남인의 식수원 낙동강을 오염시켜왔다”며 “영남의 젖줄이 더 이상 오염되지 않도록 제련소를 즉각 폐쇄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송운학 개혁연대 민생행동 상임대표는 “세상이 변했는데 아직까지도 낙동강 최상류에 환경 오염공장이 가동되는 상황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라며 “이런 환경 적폐기업은 반드시 폐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는 10일 영픙석포제련소의 조업정지 20일 처분에 대한 행정심판이 열린다. 행정심판은 위원회에 계류된 사안이 많아 올해를 넘겨 결정될 것으로 보였으나 사회적 갈등이 심각한 사안임을 들어 급하게 일정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1970년에 세워진 영풍석포제련소는 지난 2월 폐수 70여t을 낙동강으로 유출해 조업정지 20일 행정처분을 받았지만, 이에 불복해 행정심판이 진행 중이다. /권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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