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삼성 인도 공장서 이재용 만난다

입력 2018.07.06 03:01 | 수정 2018.07.06 10:21

국빈방문 중… 9일 북부 노이다 휴대폰공장 준공식 참석
"李부회장 재판중" 묻자… 靑 "왜 안되나, 정치적 해석말라"

오는 8일부터 인도를 국빈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삼성전자 노이다 신(新)공장 준공식에 참석한다고 청와대가 5일 밝혔다. 문 대통령이 국내외를 통틀어 삼성그룹 사업장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준공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뒤 유럽, 캐나다,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서 주로 활동해 왔다. 이 부회장은 2016년 9월 인도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삼성이 인도에서 추진하는 사업과 사회공헌 활동을 소개했었다. 당시가 이 부회장의 구속 전 마지막 해외 출장이었다. 그동안 삼성은 8000억원을 들여 노이다 휴대폰 공장의 규모를 2배로 늘렸고 신공장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문재인(왼쪽) 대통령은 오는 9일 인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에 참석키로 했다.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도 이 준공식에 참석해 문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문재인(왼쪽) 대통령은 오는 9일 인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에 참석키로 했다.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도 이 준공식에 참석해 문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연합뉴스·김지호기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 인도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위지만 중국계 기업들과 점유율 1%를 두고 싸우고 있다"며 "우리 기업이 인도 시장을 처음 개척해 성공했지만 중국과 일본이 엄청난 투자와 물량 공세를 해서 위협을 받고 있다"고 했다. '재판이 진행 중인 이 부회장이 대통령과 함께 참석하는 것이 적절한가'라는 질문에 청와대 관계자는 "왜 오면 안 되나. 이런 것을 너무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이 작년 12월 중국 현대차 공장을 방문했을 때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그랬던 것처럼, 직접 대통령에게 현장 안내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 위치 지도
경제계에서는 문 대통령의 이번 삼성전자 인도공장 방문이 그동안의 반(反)기업 정책 기조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최근 기업과의 소통, 기업 생산 현장 방문을 강조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2월 '일자리 모범 기업' 격려 차원에서 충북의 한화큐셀 공장을 방문했고, 지난 4월에는 서울 마곡산업단지의 'LG사이언스 파크' 개장식에도 참석했다.

그러나 정부와 여당은 현재 '재벌 개혁'이라는 명분으로 검찰과 공정위, 금융위원회를 앞세워 재계를 압박하고 있다.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시민단체와 노동계는 여전히 삼성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이 때문에 청와대의 정책 전환를 속단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은 이날 문 대통령의 인도 공장 준공식 행사 내용이나 이 부회장 참석 여부에 대해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은 한·인도 양국에 전략적 의미가 크다. 한국 기업을 인도 경제 발전의 동반자로 만들겠다는 모디 총리의 구상과, 삼성의 남아시아 IT(정보기술)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것이다. 모디 총리는 지난 2월 본지가 주최한 '제2회 한·인도 비즈니스 서밋'에서 참석해 "글로벌 제조업 허브로 가려는 인도에 한국은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은 인도에 와달라"고 연설했었다.

삼성과 인도 정부는 세계 2위의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 공략을 위해 당초 32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했지만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인도 시장 진출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 규모를 8000억원 규모로 확대했다. 신공장이 가동되면 삼성의 인도 스마트폰 생산량은 현재 월 500만대에서 1000만대 수준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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