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또 '노비촉' 중독 사건

조선일보
  • 노석조 기자
    입력 2018.07.06 03:01

    연인 관계인 40대 남녀 중태… 러 스파이 독살 미수때도 사용

    영국 윌트셔주(州) 에임즈베리 한 건물에서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독극물 중독 증세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40대 남녀가 러시아에서 개발한 신경작용제 '노비촉(Novichok)'에 노출된 것이라고 영국 경찰이 4일 밝혔다.

    노비촉은 지난 3월 영국 솔즈베리에서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공격을 받은 독극물질이다.

    BBC 방송에 따르면, 노비촉에 노출된 남녀는 찰리 롤리(45), 던 스터게스(44)로 둘은 연인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경찰은 "이 남녀가 독극물 공격의 대상이 될 만한 배경은 없었다"고 했다.

    사건 장소는 스크리팔 부녀가 혼수상태로 발견됐던 솔즈베리에서 약 13㎞ 떨어진 곳이다. 두 사람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에임즈베리 내 교회·약국 등 이들이 쓰러지기 전 들른 장소를 전면 통제하고 어디에서 노비촉에 노출됐는지 조사하고 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극도로 심각한 사안으로 다루고 있다"며 "테리사 메이 총리와 장관들은 정기적으로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고 했다.

    노비촉은 1970년대 옛 소련이 군사용으로 개발했다. 북한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VX보다 독성이 8배 강하다. 스크리팔 사건 당시 영국은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했지만 러시아는 강하게 부인하면서 서로 외교관 맞추방을 하는 등 외교 갈등이 벌어졌다. 스크리팔 부녀는 입원 한 달여 만에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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