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농구 본 이문규 감독 "눈여겨 본 선수 몇 명 있어"

  • 뉴시스
    입력 2018.07.05 23:28

    선수들에 지시 내리는 이문규 감독
    남북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남북 통일농구 여자부 친선경기는 북한 선수들의 전력을 직접 눈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문규 남측 여자 대표팀 감독도 5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 통일농구 여자부 친선경기에서 북측 선수들을 유심히 관찰했다.

    남측이 청팀, 북측이 홍팀으로 나뉘어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는 청팀이 홍팀을 81-74로 물리쳤다.

    행사 첫 날인 4일 양측 선수들이 섞여 치른 혼합경기는 화합의 분위기가 묻어났지만, 대표팀 간 대항전이었던 5일은 양측이 치열하게 코트를 달궜다. 북측의 로숙영이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3점슛 2개를 포함해 32점 10리바운드를 기록,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했다. 리정옥도 40분간 뛰며 16점을 넣었고, 김류정이 12점(7리바운드)을 거들었다.

    남측은 김한별(16점), 강이슬(13점), 박혜진(13점), 임영희(12점)이 공격을 이끌었다. 남측의 유일한 여고생 선수인 박지현(숭의여고)은 26분 동안 12점을 기록했다.

    로숙영은 지난해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서 득점왕에 오른 선수로, 이날도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했다. 아시안게임 단일팀 멤버로 유력한 선수다.

    그러나 이문규 감독은 "사실 오늘 7번(장미경)과 10번(리정옥) 선수를 막는데 주력했다. 로숙영은 놔뒀다"며 "센터가 없고, 부상자도 있다. 박지수도 합류하지 않았다. 김한별과 최은실이 잘 막아줘 이기는 경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문규 감독은 "단일팀에 대해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고, 예상만 하고 있다. 경기하면서 눈 여겨 본 선수가 몇 명 있다"며 단일팀 구성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그러면서도 장미경과 리정옥의 이름을 거론했다.

    그는 "장미경과 리정옥이 빠른 슛을 가지고 있다. 남측 선수들과 어울리다 보면 조화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북측 선수들이 합류한 뒤 조직력 문제에 대해서도 "확정된 것이 없어 이야기하기 곤란하다. 서울에 돌아갔다가 일주일 뒤 대만 존스컵에 가야한다"며 "연습경기를 통해 경기력, 체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답했다.

    이날 경기에서 청팀과 홍팀은 시소게임을 벌였다.

    이문규 감독은 "우리 팀 조직력이 아직 갖춰지지 않아 다소 느슨한 경기를 치렀다. 북측 홈 어드밴티지도 강해서 시소게임을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심판 3명 중 북측 심판 1명은 남측 선수들의 트레블링 반칙을 10개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문규 감독은 "아무래도 홈이니 팔이 안으로 굽지 않겠나. 애교로 봐줘야 할 것 같다"며 "우리도 홈에 가면 그런 모습이 조금 있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문규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 이런 자리에서 경기할 수 있어 큰 영광이다. 북측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줬다. 앞으로 비전도 있고,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다"고 북측 선수들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은 호흡을 맞춘 지 열흘 밖에 되지 않아 아직 조직력이 완벽하지 않다"며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조직력을 키우는데 더 열중해야 한다. 자신있게 슈팅을 하는데 훈련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전했다.

    이문규 감독은 "개인 능력은 뛰어나지만, 구슬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 조직력 강화에 힘쓰다 보면 중국, 일본과 견줘도 밀리지 않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재차 조직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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