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농구 만원관중, 北 역전에도 南 동점에도 함성

  • 뉴시스
    입력 2018.07.05 23:27

    통일농구 응원하는 평양 시민들
    남북 통일농구가 열린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남북을 가리지 않고 커다란 응원을 보냈다.

    5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 통일농구 여자 친선경기에서 "홍팀(북)이 뒤집었으면 좋겠다. 박수 한 번 주세요"라는 장내 아나운서의 말에 박수가 터져나왔다.

    장내 아나운서가 "청팀(남)이 계속 이겼으면 좋겠다. 박수 주세요"라고 하자 비슷한 정도의 박수가 나왔다.

    이어 "이걸 진심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장내 아나운서의 말에 관중석은 커다란 웃음으로 가득 찼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북한 주민들은 전반적으로 북측에 더 큰 응원을 보내는 분위기였지만,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경기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3쿼터 초반 북측이 지고 있는 상황에 북측 선수들이 공을 잡자 관중석에서 "공격!" 구호와 함께 응원이 활발해졌다.

    하지만 북측이 끌려가고 있는 상황에 남측 선수가 골을 넣거나 좋은 플레이를 보이면 응원단장 지휘 하에 남측 선수 이름을 연호하며 응원했다.

    북측이 끌려가다 4쿼터 시작과 함께 58-58 동점을 만든 뒤 61-58로 역전하자 관중들은 흥분된 분위기 속에서 '이겨라'를 외쳤다. 곧이어 남측이 61-61 동점을 만들자 북한 주민들은 커다란 함성을 보냈다.

    남측 김한별(용인 삼성생명)이 5반칙 퇴장을 당했을 때에도 장내 아나운서의 박수 유도에 관중은 환호와 박수로 호응했다. 남측 선수들이 자유투를 실패하면 관중석에서는 안타까움이 묻은 탄성이 흘러나왔다.

    경기가 청팀의 81-74 승리로 끝났음에도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날도 1만2000석 규모의 체육관은 북한 주민들로 가득 찼다.

    관중들은 전날 혼합경기 때와 마찬가지로 노란색과 빨간색, 파란색에 '열풍'이라고 적힌 막대풍선을 이용해 응원했다. '열풍'은 통일의 열풍을 의미한다고 한다.

    응원단장 격인 남성 두 명이 각각 빨간 모자와 파란 모자를 쓰고 흰 와이셔츠를 입은 채 응원을 주도했다.

    쿼터가 끝날 때마다 대형 전광판을 통해 '우리의 소원 '등 노래가 나오면 관중들은 막대풍선을 흔들며 함께 따라불렀다. 전날 혼합경기 때보다 한층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응원에 동참하는 분위기였다.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응원구호도 다채로워졌다. '청(홍)팀 힘내라' , '용기내자, 힘내자'며 자유롭게 웃으며 경기를 관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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