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아시안게임 단일팀? "민족 슬기·기상 충분히 떨칠 것"

  • 뉴시스
    입력 2018.07.04 23:51

    우리는 하나!
    남과 북의 농구선수들이 15년 만에 코트 위에서 하나가 됐다. 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 혼합경기에서 호흡을 맞췄다.

    선수들을 한데 섞어 '평화', '번영' 두 팀으로 나눠 경기를 치렀다.

    오후 3시 공동으로 입장한 선수들은 체육관을 가득 메운 1만여 관중 앞에서 밝은 모습으로 화합을 다짐했다.

    흰색 유니폼을 입은 여자 '평화'팀의 남북 선수들은 2명씩 짝을 이뤄 손을 잡고 코트에 입장했다. 이어 여자 '번영'팀과 남자 '평화', '번영'팀이 코트에 섰다. 빨강·파랑·노랑 막대풍선을 준비한 관중은 일제히 함성을 보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막대풍선을 두들기며 우리 선수들을 환영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여자부 혼한경기부터 열렸다. '번영'팀은 이문규 남한 대표팀 감독과 정성심 북한 대표팀 코치가 지도했다. 장명진 북한 대표팀 감독과 하숙례 남한 대표팀 코치는 '평화'팀을 이끌었다.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에 따라 3심제로 펼쳐졌다.

    국내 프로농구에서 잔뼈가 굵은 장내 아나운서 박종민씨가 사회를 봤다. 대부분의 용어를 북한 말로 했다. 농구는 원래 영어식 표현이 많지만 박씨는 북한 관중을 배려해 이런 방식을 택했다.리바운드는 '판공 잡기', 퍼스널 파울은 '개별 선수 반칙', 트레블링 바이얼레이션은 '걷기 위반', 사이드라인은 '측선' 등으로 표현했다.

    승패보다는 화합의 장이었지만 1점차 접전을 펼치며 흥미진진한 경기를 선사했다.

    여자부에서는 '번영'팀이 103-102로 승리했다. 북한 선수 로숙영(25)이 18점, 남한 선수 김한별(32·삼성생명)이 18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평화'팀은 북한 선수 리정옥(27)이 28점으로 맹활약했다.

    장명진 북한 감독은 "북과 남이 둘이 되면 못산다는 노래 가사도 있듯이 우리가 하나가 된다면 모든 팀 상대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리정옥은 "뜻과 마음을 합해 단일팀으로 나간다면 우리 민족의 슬기와 기상을 충분히 떨칠 수 있을 것"이라며 단일팀 구성에 힘을 보탰다.

    여자 혼합경기에 이어 열린 남자 혼합경기에서는 102-10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남한의 귀화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29·모비스)는 '라건아'라는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평화'팀은 99-99로 팽팽하던 종료 33초 전 북한 선수 원윤식(28)의 3점슛으로 승기를 잡는았지만 종료 0.9초를 남기고 '번영'팀의 북한 선수 최성호(28)가 버저비터 3점슛을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둘째 날인 5일에는 남한과 북한의 남녀 대표팀의 친성경기가 열린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