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이 물러난 일본축구

조선일보
  • 양지혜 기자
    입력 2018.07.04 03:01

    [2018 러시아월드컵]
    팬들은 관중석 모든 쓰레기 정리, 선수들도 벤치·라커룸 싹 치워

    역전패 아픔이 가시기도 전, 한 일본 팬이 경기장 쓰레기를 수거하는 모습. 일본 관중의 청소 매너는 상대국 팬들의 자연스러운 동참을 이끌기도 했다.
    역전패 아픔이 가시기도 전, 한 일본 팬이 경기장 쓰레기를 수거하는 모습. 일본 관중의 청소 매너는 상대국 팬들의 자연스러운 동참을 이끌기도 했다. /신화 연합뉴스

    일본이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깔끔한 퇴장'으로 세계 축구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일본은 3일(한국 시각) 열린 벨기에와의 16강전에서 2대3으로 역전패했다. 눈물범벅인 얼굴로 자국 대표팀의 탈락을 안타까워하던 일본 팬들은 이내 미리 가져온 쓰레기 봉지를 들고 경기장 구석구석을 누볐다. 관중 4만5000여 명이 로스토프 아레나 경기장에 버리고 간 페트병, 캔, 비닐 등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영국 일간 더선은 "일본이 경기에선 패자였지만, 경기장에선 승자였다"며 "일본 축구 팬들은 세계 최고의 매너를 솔선수범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일본 선수들도 동참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직원인 프리실라 젠슨은 경기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일본 대표팀이 떠난 라커룸 사진을 올렸다. 바닥이 미끄러워 보일 정도로 완벽하게 뒷정리가 끝난 상태였다. 그는 "일본 대표팀은 벤치는 물론 라커룸까지 깨끗하게 치웠고, 심지어 러시아어로 '감사합니다'라는 메모까지 남기고 떠났다"며 "모든 팀의 귀감이 된다. 이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FIFA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일본에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16강 경기 졌는데, 라커룸 싹 청소하고 ‘감사합니다’ 메모까지… 어느 팀일까요 - 16강 탈락의 아쉬움을 먼지 한 톨 남기지 않은 채 떠난 팀이 있다. 3일(한국 시각) 2018 러시아월드컵 일본-벨기에의 16강전이 끝난 뒤 FIFA 직원이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팀 라커룸 모습. 마치 아직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새 라커룸 같다. 일본 선수들은 라커룸뿐 아니라 경기장 벤치까지 말끔하게 치웠다고 한다. 일본 선수단은 라커룸을 떠나면서 탁자에 ‘스파시바(Спасибо)’란 메시지를 남겼다. 러시아어로 “감사합니다”라는 뜻이다. 이날 일본은 벨기에에 2대3으로 역전패했다.
    16강 경기 졌는데, 라커룸 싹 청소하고 ‘감사합니다’ 메모까지… 어느 팀일까요 - 16강 탈락의 아쉬움을 먼지 한 톨 남기지 않은 채 떠난 팀이 있다. 3일(한국 시각) 2018 러시아월드컵 일본-벨기에의 16강전이 끝난 뒤 FIFA 직원이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팀 라커룸 모습. 마치 아직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새 라커룸 같다. 일본 선수들은 라커룸뿐 아니라 경기장 벤치까지 말끔하게 치웠다고 한다. 일본 선수단은 라커룸을 떠나면서 탁자에 ‘스파시바(Спасибо)’란 메시지를 남겼다. 러시아어로 “감사합니다”라는 뜻이다. 이날 일본은 벨기에에 2대3으로 역전패했다. /FIFA 직원 트위터
    이기든, 비기든, 지든 일본 팬들의 청소 매너는 변함이 없다. 일본은 첫 출전한 1998년 프랑스월드컵부터 '머문 자리'를 말끔하게 치우는 것으로 명성을 쌓았다. 당시 일본은 조별리그 3전 전패로 탈락했는데도 팬들은 묵묵히 경기장 쓰레기를 주워 르몽드 등 현지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콜롬비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베테랑 청소 실력을 선보였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세네갈, 폴란드 등 조별리그 상대국 팬들도 함께 쓰레기 봉지를 들고 치웠다.

    영국 BBC스포츠는 "일본 경기가 있는 날은 월드컵 자원봉사자 1만5000명이 할 일이 없어지는 날"이라며 "일본인들은 올림픽이나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항상 깔끔하게 마무리를 하고 떠나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 팬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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