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처럼… 헬기 납치해 두번째 탈옥

조선일보
  • 유지한 기자
    입력 2018.07.03 03:00

    탈옥 작전 도우미는 3명

    헬리콥터까지 동원한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탈옥이 프랑스에서 실제로 일어났다.

    프랑스 한 교도소에서 강도·살인 혐의로 복역 중이던 레두안 파이드(46)가 헬리콥터와 무장괴한을 동원해 탈옥했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1일(현지 시각) 전했다. 이번이 그의 두 번째 탈옥이다. 프랑스 경찰은 즉시 3000여명을 동원해 검거 작전에 나섰다.

    1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외곽 고네스 지역에서 탈옥범 레두안 파이드가 버리고 간 헬리콥터를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1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외곽 고네스 지역에서 탈옥범 레두안 파이드가 버리고 간 헬리콥터를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파이드는 1일 오전 11시 20분쯤 파리 근교의 로 교도소에서 형제와 면회 중이었다. 그 시각 교도소 뜰에 헬리콥터 한 대가 착륙했다. 착륙한 장소는 교도소 내에서 비행 물체의 접근을 막기 위한 그물망이 설치돼 있지 않은 유일한 지점이었다고 한다. 복면을 쓰고 총기를 든 괴한 두 명이 헬리콥터에서 뛰어내려, 연막탄을 터뜨리고 면회실 문을 부숴 그를 탈출시켰다. 나머지 한 명은 헬리콥터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괴한들은 이날 아침 인근 비행클럽에서 학생을 기다리던 강사를 총기로 위협해 헬리콥터를 조종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법 당국 관계자는 "불과 몇 분 만에 일어난 일"이라고 했다.

    도주할 때도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는 철저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파리 외곽 고네스 지역에서 헬리콥터를 버리고 차로 갈아탔다. 중간에 한 번 더 차를 바꿔 타고 도망갔다. 헬리콥터와 차량 모두 버려진 채 발견됐다. 다친 사람은 없었고, 헬리콥터 조종사는 경찰 조사 뒤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니콜 벨루베 프랑스 법무부 장관은 "치밀하게 준비한 극적인 탈출"이라며 "사전 조사를 위해 드론을 사용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파이드는 2010년 무장 강도를 저지르고 도망치다 경찰과 총격전 끝에 붙잡혔다. 당시 경찰관 한 명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파이드는 2013년에도 복역 중이던 파리 북부의 릴 교도소에서 탈옥한 전과가 있다. 교도관 네 명을 인질로 삼고, 교도소 문 여러 개를 폭발물로 부순 뒤 달아났다. 그는 6주 만에 한 호텔에서 다시 붙잡힌 뒤 징역 25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1990년대부터 갱단에 소속돼 은행 강도 등 범죄로 수배된 파이드는 스위스 등 여러 나라를 3년간 떠돌다 1998년 체포됐다. 10년간의 복역 후 2009년 사회에 나온 파이드는 자서전을 쓰고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알파치노 주연의 '스카페이스'나, 미국 감독 마이클 만의 '히트' 등 갱 영화가 자신의 인생에 영향을 줬다고 했다. 그는 파리의 한 영화제에서 만 감독에게 "당신은 나의 기술적 조언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은행 강도 기술을 익히려 '히트'를 수십 번 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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