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당뇨 환자 14%, 미세먼지 탓에 발생

입력 2018.07.02 03:00

美 워싱턴대 의대 연구진 밝혀…
2016년 320만명 신규 발병 분석, 인슐린 혈당 분해 작용 감소 확인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성인 당뇨병 환자 10명 중 한 명은 미세 먼지 탓에 발병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세 먼지가 당뇨병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실제로 어느 정도 환자가 발생하는지는 이번에 처음 밝혀졌다. 미국 워싱턴대 의대 지아드 알-알리 교수 연구진은 지난 29일(현지 시각) "미세 먼지로 인해 2016년 전 세계에서 320만명의 2형 당뇨 환자가 새로 발생했으며 이는 그해 신규 당뇨 환자의 14%에 해당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날 국제학술지 '랜싯 지구 보건'에 실렸다.

2형 당뇨병은 혈액에서 당분을 흡수하는 인슐린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거나 기능을 하지 못해 발생한다. 주로 성인에게서 나타나 성인 당뇨병이라고도 한다. 고칼로리 식사와 운동 부족, 비만이 주원인이지만 최근에는 대기오염도 한몫한다는 사실이 잇따라 밝혀졌다. 과학자들은 입자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보다 작은 미세 먼지가 몸에 쌓이면 기도의 염증을 유발하고 세포 기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 결과 혈당을 분해하는 인슐린 작용도 감소하면서 당뇨병에 걸린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미국 재향군인회의 도움을 받아 퇴역 군인 172만9108명의 건강 기록을 8년 6개월간 추적 조사했다. 조사 시작 시점에는 당뇨병에 걸린 적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동시에 미국 환경보호국(EPA)과 항공우주국(NASA)이 각각 지상과 우주에서 측정한 대기 중 미세 먼지 양도 조사했다. 두 자료를 함께 분석한 결과 미세 먼지가 많은 곳에 살수록 당뇨병에 걸릴 위험도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를 세계 각국의 보건·환경 데이터에 적용해 미세 먼지로 인한 전 세계 당뇨 환자 수를 계산했다.

특히 정부나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보다 낮은 양의 미세 먼지도 당뇨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미세 먼지 농도가 1㎥당 연평균 2.4㎍(마이크로그램·1㎍은 100만분의 1g)만 돼도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WHO 권고치는 1㎥당 연평균 10㎍이며 미국과 우리나라 기준치는 각각 12㎍, 1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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