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 예정된 취임식 취소....집중호우-태풍 대비 긴급 회의로 업무 시작

입력 2018.07.01 16:29 | 수정 2018.07.02 10:17

오 시장, 1일 약식 취임식 가져

태풍-집중호우, 철저 대비 위해

2일 예정된 취임 행사 모두 취소

“행정명령 제1호는 ‘시민 안전’”



···‘안전도시 부산을 만들어 달라’는 시민 명령 제1호, 지금 바로 지키겠습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1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7층 시장 접견실에서 간이 취임식을 갖고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오거돈 부산시장은 1일 오전 8시20분쯤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7층 시장 접견실에서 이런 선언을 하고 민선 7기 첫날을 시작했다. 오 시장은 “나는 법령을 준수하고 주민의 복리증진 및 지역 사회의 발전···”이라는 취임 선서에 이어진 취임사 맨 앞자리에 ‘시민행복 시대를 열기 위한 첫번째 조건인 시민안전’을 언급했다. ‘시민안전’이 ‘시민복리증진’의 토대라는 얘기였다.

당초 오 시장의 취임식은 2일 오후 7시로 예정돼 있었다. 장소는 부산항 북항재개발지역 내 국제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였다. 이날 일정은 충렬사, 충혼탑, 민주공원 참배, 민주 열사와 의인 유가족 오찬 간담회, 부산진구 범천동 ‘슈 플레이스’·동구 애덕의 집·부산역 등지에서 소상공인·시각장애인·항만·철도·물류인들과 만남 등을 거쳐 성대한 취임식으로 피날레를 장식하는 걸로 짜여져 있었다.

취임식은 남송우 전 부산문화재단 회장과 강동수 전 국제신문 논설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준비단을 꾸려 시립예술단·지역 청년문화예술인 등의 축하공연, 특별한 퍼포먼스, 지역 주민이면 누구나 아는 인물도 포함된 시민 대표 7명의 동반 진행 등 행사를 며칠간 준비했다. 행사는 1시간 20여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다. 시민 2만4000여명에게 초청 문자를 보냈고, 시민 1000~3000명쯤은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부산시장직 시민소통위원회 측은 “애덕의 집 등 현장 방문은 부산 근간산업의 부흥, 소외없는 시민행복, 유라시아 철도의 시작 등의 ‘부산의 미래에 대한 약속’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며 “취임식은 시민소통, 시민행복, 동북아해양수도 부산이라는 비전을 후보자, 당선자에 이어 시장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마 집중호우에다 태풍 쁘라삐룬 내습이 겹치자 오 시장은 “시민 안전이 먼저”라며 취임식 행사를 취소하도록 결단했다. 오 시장은 그 대신 이날 오전 7시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15층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제7호 태풍 및 징붕호우 대비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박재민 행정부시장, 유재수 경제부시장, 이병진 기획관리실장, 박상준 정무특보 등 부산시 간부 40여명이 참석했다. 16개 구·군의 부단체장들은 영상을 통해 회의에 동참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1일 오전 7시 취임식에 앞서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15층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제7호 태풍 및 집중호우 대비 긴급대책 회의’를 열고 있다./ 김동환 기자
이 회의에서 오 시장은 기후관경국, 건설본부, 서부산개발본부, 창조도시국, 해양수산국, 건강체육국, 교통국, 사회복지국, 낙동강관리본부, 산업통상국 등으로부터 태풍 및 집중호우 대비 상황을 보고 받고 “철저 대비”를 지시했다.

오 시장은 이 회의에서 “호우주의보가 해제된 상황에서 아침 일찍 이렇게 회의하는 것을 두고 과잉, 호들갑이라는 얘기가 나올 수 있고, 14년만에 시청으로 돌아와 다시 만나는데 따뜻한 말 한마디 먼저 못하고 이렇게 닥달하니 미안하기도 하다”면서 “그러나 시민행복의 근간인 시민안전을 확보하는 건 부산시와 공직자의 의무이자 보람인 만큼 재해 사전 예방과 대비에
온 힘을 다하자”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내일로 예정된 취임식을 취소한 것도 이런 취지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의는 당초 예정된 1시간을 훌쩍 넘겨 오전 8시15분쯤 마쳤다. 오 시장은 이어 예정 시각을 20분쯤 넘긴 오전 8시20분쯤 시청 7층 시장 접견실에서 간단한 취임식을 했다. 취임 선서를 하고 취임사를 했다.

오 시장은 취임사에서도 “지금 이 상황에서 시민 여러분의 안전을 챙기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판단, 내일 예정된 취임식을 비롯한 모든 행사를 중단했다”며 ““초청 메시지를 받고 취임식을 기대하셨던 많은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많은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취임사 분량은 A4 용지 한장. 취임사를 하는 데 1~2분쯤 걸렸다. 선서와 취임사, 기념 촬영 등으로 이어진 약식 취임식은 10여분도 채 안 걸려 끝났다..

오 시장은 취임식을 마친 뒤 곧바로 수영구 망미동 정보화 지하차도, 금정구 산성터널 접속도로 공사현장, 동구 수정동 부산진역광장 무료급식소 등 현장으로 나가 실제 재난 대비 상황을 챙겼다.

부산지역은 지난달 29일부터 1일 오전까지 영도구 160㎜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100㎜가 넘는 호우가 쏟아졌으나 1일 오후엔 비가 잦아 들면서 그쳤다. 하지만 2일 이후엔 태풍 쁘라삐룬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바람이 강하게 불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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