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흡연율 5~7%대 맴돌지만 … 소변검사 했더니 2배 이상 높더라

조선일보
  • 최원우 기자
    입력 2018.06.30 03:02

    [건강을 태우시겠습니까?]
    서홍관 국립암센터 교수 밝혀 "여성 맞춤형 금연정책 추진해야"

    최근 10년 여성 흡연율
    우리나라 금연 정책이 성인 남성에게 집중돼 있어, 여성 흡연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본부가 조사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성인 남성 흡연율은 1998년 66.3%에서 2016년 40.7%로 대폭 줄었다. 반면 여성 흡연율은 6.5%에서 6.4%로 줄어드는 데 그쳤다.

    최근 10년간 여성 흡연율은 5~7%대를 오가며 제자리걸음이다. 2015년 담뱃값을 인상했을 때 남성 흡연율은 2014년 43.1%에서 이듬해 39.3%로 뚝 떨어졌지만, 여성 흡연율은 같은 기간 5.7%에서 5.5%로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여성 청소년(중1~고3) 흡연율의 경우 2016년 2.7%에서 지난해 3.1%로 오히려 반등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전문가들은 "실제 여성 흡연자는 흡연율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고 말한다. 여성 흡연을 금기시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흡연을 숨기는 여성 흡연자가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각 가정을 방문해 흡연 여부를 설문하는 방식으로 흡연율을 조사하는데, 대상자가 거짓 응답하면 흡연율이 실제보다 낮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 서홍관 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국립암센터 교수)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소변 검사를 통해 여성 흡연율을 조사한 적이 있는데, 설문 결과로 나온 흡연율보다 2배 넘게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금지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남녀 폐암 발병률 차이를 토대로 추정한 여성 흡연율은 17.3%"라며 "정부 조사가 여성 흡연자 10명 중 6명을 놓치고 있을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여성 흡연자 문제를 과소평가하면서 그동안 정부가 여성 금연 정책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건사회연구원 최은진 연구위원은 "그동안 여성 흡연자의 사회심리적 특성에 대한 심층적 연구가 부족했다"며 "여성 흡연자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금연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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