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영변 핵시설 개선 빠른 속도로 진행 중”

입력 2018.06.27 15:54

북한 영변 핵단지에서 원자로 냉각 시스템 변경과 실험용 경수로 관련 건물 완공 등 핵시설 개선 작업이 빠른 속도로 계속되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38노스는 영변 핵시설에서 공사가 계속되는 것으로 포착됐지만, 이를 6월 12일 미·북 정상회담에서 나온 북한의 비핵화 약속과 관계 있는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했다.

38노스는 21일 영변 핵시설을 촬영한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3월 시작된 5MWe 플루토늄 생산용 원자로의 2차 냉각 시스템 개선이 외부적으로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배출관을 통해 나오는 냉각수가 완전히 작동될 때보다 적어 원자로의 가동 상태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2018년 6월 21일 북한 영변 핵시설을 촬영한 상업용 위성 사진. 38노스는 영변 핵시설의 새 냉각 시스템 개선 작업이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38노스
이 매체는 “냉각수 배출관에서 소량의 냉각수가 구룡강으로 흘러가는 것이 보이긴 하지만, 원자로가 완전 가동 상태일 때 관찰된 것보다 방출량이 적다”며 “현재 원자로가 폐쇄된 상태라면 원자로에 남아있는 잔류 방사능에서 나오는 열을 식히기 위해 필요한 물일 수도 있다”고 했다. 2월과 달리 발전기가 있는 건물에서 나오는 증기도 눈에 띄지 않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실험용 경수로(ELWR)의 4층짜리 엔지니어링 건물도 완공됐다. 이 건물 입구에서 원자로 입구와 직접 연결되는 콘크리트 도로가 새로 설치됐다. 파란 지붕의 또 다른 건물도 새로 들어섰다. 전에는 건물 토대만 관측됐다. 실험용 경수로의 가동을 위해 필요한 기반시설은 완공된 것으로 보이지만, 가동을 시작했다는 뚜렷한 증거는 없다고 38노스는 분석했다.

38노스는 방사화학실험실도 냉각탑에서 나오는 수증기가 눈에 띄지 않는 것으로 봐서 운영 상태가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방사화학실험실은 폐연료봉에서 플루토늄을 분리해내는 재처리 시설이다.

이 매체는 “그러나 관련 열발전소는 계속 운영되는 것 같고 목적이 불분명한 소형 비공업용 건물이 냉각탑 근처에 새로 세워졌다”고도 했다. 열발전소의 석탄 저장소는 비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열발전소가 계속 가동됐다는 의미다. 그러나 위성 사진에서 방사화학실험실의 굴뚝에서 연기가 나는지 알아볼 수 없는 등 가동 징후가 부족해 어떤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영변 핵단지에는 원자로, 우라늄 농축 공장,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공장 등이 있다. 5MWe 원자로는 1987년부터 가동됐다. 노후됐지만 실험용 경수로를 가동하면 연간 20㎏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38노스는 “영변 핵시설의 공사 움직임을 북한의 비핵화 약속과 관련 있는 것으로 봐선 안 된다”며 “ 북한의 핵실험 담당 간부들은 평양에서 구체적 지시가 내려오기 전까진 평상시와 같이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