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광객 하루 2000명, "평양행 기차표 매진"

입력 2018.06.27 03:01

북한 가는 단체관광객 이달초 급증… 北中 벌써 '관광 해빙'
항공편 늘리고 열차는 15량 늘려… 관광지마다 중국인 북적

"평양행 기차표 다 매진됐어요. 지금 예약해도 7월 10일 이후에나 갈 수 있습니다."

26일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 단둥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단둥에서 기차 편으로 평양 가는 단체관광 상품이 있느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이달 들어 북한 가는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기차표 구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라며 "관광객들이 더 늘고 있어서 기차로 평양 가는 상품을 운영하는 게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단둥의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북한 여행은 가고 싶지만 신변 안전이 걱정된다'고 하자, "요즘 하루에 많으면 1000~ 2000명이 중국서 평양으로 들어간다. 북한의 관광지마다 온통 중국 사람들로 북적거리는데 뭐가 걱정이냐"고 반문했다.

최근 평양의 한 호텔 로비에서 중국 관광객들이 북적이고 있는 모습. 중국의 한 네티즌이 25일 중국 인터넷 포털 바이두에 올린 동영상에 담긴 장면으로 평양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6월 들어 북한을 찾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평양의 한 호텔 로비에서 중국 관광객들이 북적이고 있는 모습. 중국의 한 네티즌이 25일 중국 인터넷 포털 바이두에 올린 동영상에 담긴 장면으로 평양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6월 들어 북한을 찾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바이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잇따른 방중과 미·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을 찾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북한 상품을 파는 여행사마다 문의가 몰리고, 인터넷에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붐비는 평양의 호텔 로비 풍경을 담은 동영상이 올라오는 등 관광 분야에선 북·중이 완전히 해빙된 모습이다.

중국은 작년 11월 동북지방을 뺀 다른 지역 거주자의 북한 여행을 금지했다. 비슷한 시기 중국 국제항공도 베이징~평양 간 직항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북한 관광은 유엔 대북 제재 사항은 아니지만 중국이 미국을 의식해 독자 제재 차원에서 취했던 조치였다. 그러나 최근 북·중 밀착이 강해지면서 중국은 대북 관광 제한 조치를 사실상 해제했다. 중국 국제항공은 지난 6일 7개월 만에 베이징~평양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중국의 대표적 온라인 여행사인 '취날(去�兒)'이 북한행 단체관광 상품을 대거 판촉 중인 사실이 지난 18일 확인되기도 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NK뉴스는 25일(현지 시각) "북한행 중국 단체관광객이 6월 초부터 급증했다"며 "당국이 북한행 항공편과 열차편 좌석을 확충하는 등 앞서 내려졌던 북한 관광 금지령이 해제된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NK뉴스에 "단둥~평양 열차가 최근 15량짜리로 바뀌었다"며 "이제까지 내가 본 평양행 기차 중 가장 긴 열차"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최소 보름치 기차표가 매진된 상태라고 그는 전했다. 덕분에 대북 육로 관광객들이 몰리는 단둥에선 여행사 한 곳이 하루에 300명씩의 관광객을 북한으로 들여보낼 정도로 활황을 맞고 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북한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베이징 고려투어의 사이먼 코커렐 지배인은 NK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맘때 일거리가 없으면 모내기에 대거 동원되던 북한의 중국어 관광 가이드들은 올해는 숨 돌릴 틈 없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중국어 가이드들만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을 다 감당할 수 없어 영어 가이드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쳐 투입할 정도"라고 전했다.

대북 관광의 고삐가 너무 급속하게 풀리자 중국 당국이 속도 조절에 나선 듯한 정황도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 여행사 취날이 대거 내놓았던 북한행 단체관광 상품들은 관련 사실이 한국 언론 등에 보도된 이후 온라인에서 자취를 감췄다. 28일 개통 예정이던 쓰촨성 청두~평양 간 고려항공 직항, 7월부터 개통될 것으로 알려졌던 산시성 시안~평양 간 고려항공 직항 노선은 모두 제동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치적인 차원의 고려 때문인지 기술적인 문제가 생긴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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