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21세기 술탄’ 등극…삼권 거머쥔 제왕적 대통령

입력 2018.06.25 08:39 | 수정 2018.06.25 11:34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64) 터키 대통령이 개헌 후 대통령선거와 총선거에서 모두 승리하며 ‘21세기 술탄(중세 이슬람 제국 황제)’에 등극했다. 이미 15년간 집권한 에르도안 대통령이 2030년대까지 대통령직을 지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터키 사상 처음으로 대선과 총선을 한날에 치른 24일(현지 시각) 96% 개표가 완료된 시점에 에르도안 대통령이 52.7%를 득표, 30.75%의 표를 얻은 제1야당의 무하렘 인제 후보를 크게 앞섰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정의개발당(AKP)도 42.68%를 득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르도안은 개표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TV연설에서 “국민은 나에게 대통령으로서의 책임과 행정적 의무를 모두 위임했다”며 “한층 강화된 대통령의 권력으로 터키의 번영과 안정을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지난 15년간 집권해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각)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21세기 술탄’에 등극했다. /연합뉴스
터키는 지난해 4월 국민투표로 정치 구조를 의원내각제에서 강력한 대통령 중심제로 바꿨다. 새로 뽑히는 대통령은 사법 체계에 개입할 수 있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으며, 의회의 견제 없이 공직자를 바로 임명할 수 있다. 대통령이 행정·입법·사법 3권을 모두 거머쥐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에르도안이 ‘21세기 술탄’이 될 거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에르도안 대통령은 2030년대 중반까지 집권할 수 있게 됐다. 바뀐 헌법에 따르면 터키 대통령 임기는 5년이며 중임(重任)할 수 있다. 단, 중임 임기 중 대통령이 조기 선거를 단행해 다시 당선되면 5년 추가 임기를 다시 보장받는다.

에르도안은 2003~2014년 총리로 재직한 뒤 총리직에서 물러나 대통령에 당선됐다. 총리 4연임을 금지한 당헌을 의식해서다. 대통령이 된 이후에는 아예 대통령 중심제 개헌안을 추진해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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